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제인 플랜트 지음, 조남주 옮김 / 윤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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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중매체를 통해서는 낙농업을 저해하는 발언은 조금도 꺼내기 힘든 상황인지라 그저 도서나 사람들이 덜 보는 시간대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나 우유에 대한 진실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다. 우유 자체로는 아주 훌륭하지만 그는 송아지를 위해 최적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장 속도를 촉진하는 우유가 다 큰 성인에게 불필요하기도 하고, 일단 칼슘을 목적으로 먹는다면 체내 흡수율이 낮아 그 또한 무의미하다. 차라리 맛 있어서 포기 못 하겠다면 이해하겠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는 말은 무리가 있다. 게다가 암 세포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공공연하게 드러난 마당에 굳이 건강을 위해서라는 포장으로 우유를 계속 먹어야 할까?

 

일반 우유도 사람에게 그리 유익하다고 볼 수 없는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잉 공급과정에서 문제는 더 커진다. 젖소에 우유 생산량을 늘리려고 재조합 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우유의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의 농도를 2~5배 더 높인다. 게다가 임신 후기의 소에게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최고치인 것도 고려치 않고 상당량을 착유한다. 그 결과 우유는 유방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난소암과 같은 성 호르몬 관련 암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과학자이기에 호기심과 관찰력, 정보분석력이 탁월하여 본인의 상태를 자가 분석하며 의사와 주변의 전문인력들의 도움으로 몇 번이나 재발 된 유방암을 극복해낸다.<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에서는 제인 플랜트의 유방암 극복과정을 중심으로 우유의 위험성을 인지시키고 바른 생활습관을 권고한다. 초반에는 제인의 유방암 자가 진단과 수술, 치료 과정이 나오면서 암의 원인을 밝히고 스스로를 대상으로 암 극복의 연구를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유방암 중심으로 서술되긴 하였지만 이 책은 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인식시킨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검사가 잘 되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문화권에 따라 발생하는 암의 유형이 다르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저자 덕분에 본인의 건강을 되찾음은 물론 조금이나마 책을 매체로 하여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성 호르몬과 관련한 암에 대한 연구가 주된 내용인지라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한다. 무조건 채식을 하는 게 아니라 산과 알칼리의 균형을 이룰 것, 지방의 섭취는 최소화 할 것, 간식의 즐거움을 무시하지 말 것, 그리고 건강한 요리를 먹기를 권하는 억압적이기 보다 타협 가능한 선의 식이요법을 제안한다. 또한 보충제나 호르몬 요법을 맹신하는데 대한 경고와 함께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잡아 준다.

 

저자는 영국인 임에도 한식의 장점을 십분 느끼고 성실히 따르며 식단을 조절하여 암을 극복해왔다. 지금의 우리는 산업화,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보다 빠르고 간편한 인스턴트식이 많아지면서 건강 또한 빠르게 잃어갔다. 불과 몇 백 년 만에 서구화 된 식단에 익숙해진 우리지만 그래도 한국인인지라 언제든지 한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을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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