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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필립 코틀러는 자본주의의 혜택을 보는 이들과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의 구조를 파헤치며 상생의 자본주의를 꿈꾼다. 기업과 노동자의 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적인 문제까지 아우르며 넓은 시각으로 시장경제의 문제점들을 일목요연하게 파헤친다. 표지에 호언장담한 그 14가지의 대대적인 문제점들을 중점으로 다루는데 마무리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것을 호소한다.
그 동안 경제관련 서적 리뷰를 하면서 현재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에 대해 종종 언급한 바 있으나 모든 이들이 그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불공평한 분배에 대해서는 개인이나 기업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그리 크게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GDP가 올랐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모든 국민의 생활 수준이 개선될 정도로 소득수준이 높은 건 아니다. 그 만큼 엄청난 격차를 통해 GDP상승이 가져오는 구조적 갭은 상대적으로 박탈감까지 불러일으킨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즉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하지만 언제나 단기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뿐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는 관심이 없다. 나쁜 정책은 하나도 없는데 늘 새로운 개선책을 내기만 할 뿐 제자리 걸음을 하는 기분이다. 어떨 때는 더 이상 나쁜 결과를 초래할 정책을 수립하지만 않아도 고마울 지경일 정도다. 정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보여야 하는 공무원들의 안타까운 입장 또한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가끔은 답답할 정도로 근시안적인 대응에 속이 탄다.
이런 얘기 힘 없는 자들끼리 떠들어서 뭐 하나, 하나 마나 한 이야기다 싶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무지한 머리로 하는 얘기라곤 ‘어쩔 수 없지...’에 그칠 뿐이지 실제로 자신이 처한 환경의 불합리성을 객관적으로 사유하려 들지 않는다. 불만을 토로하려면 적어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정당하고 스스로도 불쌍하지 않다. 경제적 수준이 낮다고 스스로의 처지조차 불쌍하게 만들어버리면 안 된다. 정책을 수립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위임해야지 빼앗겨서는 안 된다. 정보화 시대이니만큼 개인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전하기 쉽다. 탁상공론에 빠져 합리적이기 보다는 이론적인 사고밖에 못하는 정치인들에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직접 제시할 수 있는 입장에 서야 한다. 무조건 자본주의를 비판할 게 아니라 본인이 불합리하게 여기는 영역에 대해서는 수정안을 직접 제시하는 적극성이 절실하다.
우리의 사회는 늘 닫혀있는 듯 해도 완전히 닫을 수는 없기에 기회는 늘 열려 있다.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는 작가의 말처럼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책이다. 건전한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예술, 문화, 종교에 심취하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정신적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 검소한 삶의 선택으로 갖지 못해 병이 나는 환자 같은 이 시스템을 정화한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말이라 쉽다. 가장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사람들은 실제로 먹고 사는데 급급하여 가장 신경을 쓰질 못하여 항상 아쉽다. 그렇지만 필립 코틀러와 같은 통찰력있는 이의 시선이 자꾸 대두되어야 걸러걸러 일반사회에도 조금씩 변화가 온다. 자본주의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간구하기를 무시하지 않아야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