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해부도감 - 가족 구성원의 감성과 소박한 일상을 건축에 고스란히 녹여내다 해부도감 시리즈
오시마 겐지 글.그림,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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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면서도 지금의 한국사회는 기가 찰뿐인 사회문제들로 앓고 있다. 개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의식의 테라피가 필요한순간이다. 개발도상국일 당시는 생활수준은 낮을지언정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정신 없이 내달리면서도 대부분의사람들이 성취감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지만 풍요로운 지금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현저히 적어졌다.  ()’()’의 물질적 풍요로움은 충족시키면서도 정작 생활의 기본이 되는 ()’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 여겨진다. 너도나도 재테크 열풍이라 돈을 불리긴 하지만 집을 꾸미고 가꾸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여기는 듯 하다. ‘은품위유지에 필요하고, ‘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아낌없이투자하지만 은 남이 알아주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인지도모르겠다. 하지만 바로 그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휴식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집 짓기 해부도감>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집에 대한 개념은가족과 집과의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엮어내고 있다. 집을 단순한 여관이 아니라 가족이 만드는 하나의공간으로서 의미 있게 다룬다.

 

이제는 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직접 설계한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건축은 일반 기술과는 다르게 안전과도 밀접한관계가 있어 문외한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실상 일반적으로 출판되어있는 내 집 짓기라는 타이틀의 서적들은 대부분 직접 시공하는데 지면을많이 할애하고 있어 미적인 부분이나 설계에 필요한 지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관심이있어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도 용어부터 턱턱 막히며 지루해지는 탓에 제대로 보기 힘들다. <집 짓기해부도감>이 실용적인 이유는 자재 선택부터 마감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무리인 일반인에게 디자인과감독의 눈을 기를 수 있게 독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집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시선이 일치하여 건축관련 책임에도 힐링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집 짓기 해부도감>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생활과 관련한 공간에 대한 개념과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2장에서는 빛과 통기성을 고려한 공간배치, 3장은집의 전체적인 외곽과 디자인, 4장은 정리정돈을 고려한 수납공간의 효율성, 5장은 사소한 부분까지 인테리어로 살릴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 집짓는 방법에 대해 읽는다기 보다는 집과 가족 구성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집에대한 공간 구성이나 설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집이가족들을 묶어주는 하나의 고마운 공간으로서 존재함을 상기시킨다. 왠지 이런 책을 읽으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집과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당장 주택을 짓는 것은 아니더라도 상투적인 아파트에서도 공간구성과 인테리어를 통해내 가족만을 위한 디자인정도는 시도 해봄직하다. 대대적인 공사가 아니더라도 작은 조명이나 가구 등을 통해 충분히 공간을 분할하거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꿈으로써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 이제 막 인테리어에 대한 의욕에 불타는 당신!막노동이 익숙지 않다면 차근차근 작은 조명부터 변화를 주기 바란다. ‘은 너무 커서 처음 달려드는 사람에겐 벅찬 공간이다. 하지만 넓은만큼 기다릴 줄 아는 존재이니 시간을 들여 조금씩 자신에게 맞춰 변화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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