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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명세 지음 / 청조사 / 2014년 10월
평점 :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영화로는못 본채 책으로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두께가 얇아 좀 놀랬다. 극을 올리기 위해 썼다면 행동에 대한지문이 좀 더 자세해서 얇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머리를 식히는 데는 적격인 책이다.
부담 없는 두께에 부담 없는 내용으로영화도 무겁지 않고 유쾌하리라 짐작해본다.
이렇다 할 특별한 주인공이 등장하지는않는다.
하지만 내게는 미영과 영민이만큼 비현실적인캐릭터도 없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우리는 늘그 어딘가 안주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서...
그 평범하다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바뀌는데 소설이나 드라마의 그 캐릭터들은 평범이라는 옷을 입고 나타나지만 내게는 그저 이질적이기만 하다.
정말 아기자기한 동화구나 하는 생각뿐.
기혼자들이 사회 물리적으로는 안정을이루고 있다지만 정신적으로는 글쎄......?
사랑해서 결혼했을 거면서 정작 이후에는외부인에게 위로 받으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안정적인 겉모습 안은 그저 얇은 유리판처럼위태롭기만 하다.
사람의 마음은 원래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이유로 이해가 되는 일일까?
“어떻게 밥만 먹고 사냐.”고?
변화가 두려운 나 같은 사람은 ‘질리는’게 뭔지 모르겠다.
그냥 기댈 벽만 있으면 움직이기 싫은나에게는 남의 나라 말을 듣는 기분이다.
모든 기혼자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대게는 안정적인 겉모습과는 늘 좀 다른 내부적인 취약함이 심하다. 그렇다고 싱글들이 물리적 정신적 모두불안정함으로 일치를 이룬다고 해서 과연 그게 옳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먹으면 경험이 쌓이면서 아는것이 많아지지만 유독 ‘사랑’이라는 주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경험이 많아지는 만큼 편견도 만만찮게 쌓여가기 때문일까?
아무것도 모를 때는 겁을 먹어서 시작을못 했다면 나이 들어서는 쉽게 신뢰를 갖지 못하는 탓에 어려워 지기도 한다. 고집도 세 지고, 지고 싶지 않으니까.
그저 아기자기한 소설이구나, 남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실감이 나는 구절이 있어 옮긴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중략)
너는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생애를 허둥거린다.”
나는 말로만 사랑한다 가슴 벅차다하면서도 사랑 받던 습관은 고치지 못한 채 받기만 했다.
그 못된 습관을 고치지 못한 채 그렇게잘못하는 줄도 모른 채.
내가 바뀌어야 할 순간임에도 상대에게서운해하는 못된 사람이었다.
돌이켜 보면 고마운 순간들인데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 미안함이 더큰 순간들뿐이다.
최작가는 그런 사람이라도 되고 싶어했지... 나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도 안 했다.
그저 내가 사랑 받는 순간에 들떠서나만 생각했지 배려하지 못 했다.
나는 정말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사랑은 결혼이란‘바램’이 아니라 ‘배려’와 ‘희생’임을 배워가기에성숙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크고 작게 이 얇은 책으로부터 우리는지나친 우리를, 마주할 우리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