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면
정용실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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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4명의 여자가 들려주는 사랑에 대한 맛있는 수다 <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면>.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듯 다음주에 대한 준비를 끝내고 쉬 듯 잠시 잠깐 가볍게 들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들은 서로 다른 사랑방법을 가지고 사랑했던 방법, 이별에 대한 자세 등을 돌아보며 딱히 조언이랄 것도 없이 그저 대화하듯 편안히 얘기 한다.


어차피 xx염색체와 xy염색체가 만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이건만 이 수많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나 다르다.

사람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에 눈으로 사랑을 시작할지언정 마음으로 관계를 자아간다.

그래서 아무리 우연히 시작한 관계라 해도 끝에 가서는 늘 가슴이 먹먹하다.

항상 몸을 사리며 사람을 경계하던 나에게는 안전함이 제일이라고 믿었던 순간이 있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라푼첼의 삶을 기꺼이 살겠노라 다짐하며 에밀리 디킨스의 삶을 동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늬 없는 그런 삶을 사느니 흠이 나더라도 돋을새김 하나 정도는 새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별을 통해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면서 남을 이해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안다.

관계를 맺지 않고 어떻게 남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나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탐색과 이해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나와의 마주침이다.

상대에게 내 존재의 비중이 약했을지라도 나에게 폭탄같이 짧고 강한 여운을 주었다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물론 불완전연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눈물범벅이 된다 할 지라도 그 경우 또한 그 사람에 대해서만 일으킬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소중하다.


사랑이란 늘 비이성적인 사고방식으로 행동하게 한다. 마치 마약처럼.

평소의 내가 아닌 나로 변화하게 한다.

내가 감지하지 못했던 혹은 참아왔던 본성을 일깨우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랑을 하는지에 따라 생활방식이나 태도가 급격히 달라지게 된다.

이미 변화하고 있는 단계에서 사랑이 끝나버린다 해도 변화는 멈추지 않고 다음 사랑에 반영될 수도 있다.

또는 상대가 말 했던 것만큼 그 관계가 그리 비중이 크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혼자 오해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이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서 일지도 모른다.


다음은 <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면>에서 공감했던 내용들 중에서 크게 와 닿았던 단락 중 일부이다.


남자들의 사랑은 여자들의 사랑보다 단순하다. 여자를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척 연기할 수 있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모든 것을 걸지만, 남자는 여자가 복잡하고 피곤하게 굴면 어느 순간 그 여자와의 사랑이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남자는 도망갈 구실을 찾는다.’   - p. 109


잡은 고기의 자리는 필요하지만 돌보기는 귀찮은 남자,

모든 것을 걸었다고 계속 보살펴주기를 바라며 서운해하는 여자.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고 모든 여자가 그런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있기에 이 글이 크게 공감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미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합리적인 판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관계라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루어지는 것이며 사랑을 하면 미친다.

미쳐야 미칠 수 있다.

사람이든 학문이든 나는 미칠 때 행복하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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