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마크 트웨인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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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이 가진 본래의 반항심을 기본으로 아버지의 무자비함과 더글라스 부인, 왓슨 부인의 규제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강한 사회적 부적응을 일으킨다.

통제하기 힘든 나이에 부를 얻는 바람에 오히려 어른들로부터 속박당하게 되는 처지가 안타까웠다.

평범한 윤리적인 기준에 반하는 사고를 하는 소년이지만 나름의 논리를 펼쳐가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고를 선사한다.

10대 때 봤더라면 내가 하지 못하는 반항과 모험을 적극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동경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년의 모험은 단순히 보여지는 표현으로만 봤을 때 어른이 된 지금은 불편하게만 읽힌다.

하긴 어릴 때<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소설로 봤다 해도 재미있게 보진 못했을 것이다.

분명 만화영화로 접했던 기억은 있지만 내용을 끔찍하게 싫어했던 기억만 남은 걸 보면 말이다.

어릴 때도 내가 살기 위해서라 해도 뭔가 해친다는 것 자체를 상당히 싫어했던지라...작은 폭력도 끔찍해하는 나이기에 일찌감치 흥미를 접었다.

 

만화로 접했었기에 아동용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읽어보니 <허클베리 핀의 모험> 정말 어른들의 이해력이 있어야 작가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유머를 빙자해 신랄하게 담고 있어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다.

제목만 봐서는 환상적이고 낭만적이기만 할 것 같지만 역사적으로 미국을 바라봤을 때 작가의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비판의식을 엿볼 수 있다. 초반부터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영 거슬렸지만 작품을 통해 사회를 풍자하는 작가의 대범함이 놀랍다.

 

지금까지도 영화를 비롯한 소설 등에서 미국의 영웅주의는 세계적으로 유독 심하다.

초기의 미국건립에 있어 쟁취보다는 강탈이 어울림을 알면서도 오랜 시간 걸쳐 포장된 문화는 이제 선망의 감각만을 압도적으로 불러일으킨다.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꾸준히 건설해 온 그 이미지에 반한 작품도 적지 않은데, 미국의 건국역사는 영웅적이기보다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음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작품이다.

마크 트웨인의 작품은 영미소설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의무적으로 읽게 되는 편인데, 의무적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빨려들 게 되는 강한 흡인력도 지녔다. 미국의 역사에 대해 좀 더 공부한 후 읽는다면 그 재미는 더욱 크겠지만 상세한 배경지식이 없다 해도 작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지루할 새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은 줄거리를 먼저 듣게 돼서 읽지 않고도 아는 것 같아 제대로 읽는 경우가 없다.

내용을 안다 해도'줄거리만 아는 것''직접 작품을 정독한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 깊이의 정도를 직접 느껴보는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어 다행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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