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
슈테판 폰 캠피스 지음, 전진만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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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이 아닌 분이 처음 교황이 된 이례적인 순간 세계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들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임시절 숱한 사건들과 가톨릭교에 쏟아지는 비판적인 시각들은 도무지 해결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듯 보였다.

그런 와중에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후임 후보자로 거론된 추기경들은 새바람을 기대하게 만드는 분들이었다.

전임자의 바램이 반영된 것인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일 추기경이 교황이 되는 바람에 신자들은 물론 종교를 넘은 관심과 기대가 교황처에 쏟아졌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동선을 살펴보니 작은 나라에 대한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가톨릭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살펴보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일정이 무척 빡빡하겠지만 다소 무리해서라도 강행하신다는 건 좀 걱정된다.

초기에 겪은 순교자들의 안타까움에 더해 이제는 성숙한 조직적 체계를 갖춘 천주교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져가셨으면...

동시에 한국에서도 좀 더 유연한 종교적 시각을 열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워낙 보수적인 영국에서도 진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유독 보수성에 있어 큰 진보를 가지진 못한 게 늘 아쉬웠기 때문이다. 전통을 좋아하지만 폐쇄적이거나 배타적인 것은 지양하는 나이기에 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름에 걸맞게 교황청에 뿌리깊은 권위적인 모습을 한 꺼풀 벗으며 시작했다.

그분의 소박함과 소탈함은 지금보다 더욱 폭넓게 세계인을 감싸 안을 것이다.

그 존재만으로도 종교를 떠나 심적인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이야 안전문제도 있고 업무량을 소화하는데 있어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이 무리겠지만 신부님이던 시절에는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여 늘 사람들 속에 계셨던 분이시다.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에도 어김없이 그 부분이 녹아있어 교황의 편안함이 전해졌다.

워낙 엄숙하게만 느껴지는 직책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님의 말씀과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실천하려는 모습이 느껴진다.

원서에서도 그렇게 표현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릴 적부터 장애가 있는 어머니 대신 요리해와서 신부님이 되어서도 손수 요리도 하곤 하셨다는데 먹고 죽은 사람은 없더라는 표현에서 갑자기 웃음이 났다.

직접 먹어보니 맛은 영 아니었던 걸까?

사소한 부분이지만 위트있는 표현에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 줄 새로운 나라에서 온 프란치스코 교황.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는 사진이 대부분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고 사진들에서 보이는 교황의 웃음짓는 모습에 교황도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종종 느끼게 해주는 소탈함으로 편안함을 선사한다.

그로 인해 예수님의 말씀을 왜곡하지 않고 전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앞으로도 늘 웃으며 신자들 외에도 전세계인에게 사랑 받고 가르침을 주시는 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종교를 떠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선의 의지를 실천하는 자의 모습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순간이 많아지리라.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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