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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 -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정명섭 지음 / 북로드 / 2014년 4월
평점 :
조선시대라 하면 계층만 떠오르지 그들의 생계유지 생활을 직업과 연결시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조선직업실록>에서 다루어지는 직업들은 별 직업이 다 있다 싶을 정도의 직업들이 있어 생경함에 대한 재미와 호기심이 인다.
하지만 그리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데, 오늘날에는 생소한 이름과 유형의 직업들이 소개되어있지만 지금은 다른 형태로 변형되었을 뿐인 직업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듯싶다.
지금은 변호사, 형사, 요리사 등 그 이름은 바뀌었지만 역할은 같은 경우의 직업들이 초반에 소개된다.
그 변화를 살펴보면 직업이란 바로 그 시대의 문화와 욕망의 발현을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관청의 직업과 민간의 직업으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관청의 직업이란 거의 현재 변형되어 그 명백을 유지하는 직업이 꽤 많은 편이다.
초반에 소개되는 멸화군이란 직업도 지금의 소방부서를 떠올리게 하는데 효과 없다고 축소되었다가 소멸되었다니, 부서 특성상 대응하는 성격이다 보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여 그런 듯 싶다.
재난방지부서라는 것이 일이 안 생기면 쓸모가 없어 보이고, 일이 생기면 아무리 대응을 해도 피할 수 없는 손실부분에 대해서만 질타 받는 부서이다 보니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고 그러다보면 업무충성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직업이 소개되면서 실제 실록에 올라있거나 연관 자료들이 인용되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짐작해볼 수 있게 하는데, 오히려 현대보다 정의에 대한 논리가 덜 막혀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어 머쓱하기도 했다.
어릴 때는 이런 책을 읽으면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생각만으로 즐거웠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내 위치에서는 얼마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사회적으로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뭐 세금 잘 내고 살고 있으니 시민으로서의 의무는 다 하는 셈이겠지만 이 시대의 인물로서는 너무 나태하게 살아온 부분들이 부끄럽더라.
노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회에 발현될 그날까지 열심히 해야겠다.
직업 당 짧은 내용으로 다루고 있어 토막기사를 보듯 짬짬이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서 부분부분 훑어보다가 본인이 흥미가 가는 직업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조선시대를 역사로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으로 우리와 다를바 없는 시대만 다른 인생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시대적인 친밀감을 부여하는 작업이 높을수록 역사에 대한 인식이 공부가 아닌 재미로 변할 수 있을 테니 어린아이들에게 읽히기 괜찮을 것 같다. 내용상 아이에게 읽히기 무리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육아의 입장이 아니라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