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처럼 반론하라 - 원하는 대화를 하고 싶다면
우에노 마사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출근해서 퇴근할 할 때까지, 집에 와서 잠이 들 때까지 늘 사람들 속에서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요즘은 대화의 기술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에서의 소통은 잘 이뤄지는 것 같지 않다.

왜일까?

똑같은 말 일지라도 너무 생각을 안 하고 말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원하는 상황을 위한 기술적인 표현이 필요한데, 이익집단인 회사에서야 습관적으로 단 한마디를 하더라도 전략적으로 하게되지만, 집은 편안하다보니 상황을 크게 고려하지 못하는 편이다.

생각해보면 사회적인 관계보다 늘 밀접하기에 더 선을 잊지 말아야하는 관계가 가족인데 말이다.

몇 년 전에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읽고 꽤 많은 변화를 시도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니 희석될 만큼 희석되어져서 이제는 그 잔해조차 남아있지 않은 탓에 다시 데면데면한 상태의 대화를 일삼았다.

최근에 다정하게 얘기해주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 우선 앞선다.

 

<변호사처럼 반론하라>는 어떤 성격의 사람이 어떤 유형의 사람을 만나든 시도해볼 수 있게 다양한 관점으로 쓰여 있다.

이기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보다 대화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편이라 강압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좋다.

'이긴다는 것'은 사실 참 의미가 없다.

대화에서 이긴다는 것과 상황을 해결한다는 것은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누구나 상대를 꺾을 만한 근거와 그를 활용한 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상대에게 상처나 수모를 주고 이긴들 승자로서의 기쁨이나 속 후련함이 있을까 싶다.

 

서른을 바라보면서는 슬슬 이기기보다 차라리 져 주는 쪽이 마음이 편해졌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옛 말씀의 뜻을 서서히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인데, 상대가 화를 낼 때는 분명 화를 내는 이유가 있고 그를 발산하고 싶어서이다.

그럴 때는 그저 일단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고 상황이 진전되었을 때 오해를 푸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 역시 그 점을 놓치지 않고 초반부에 '부자 합일 지혜'라고 명명하며 다루고 있었다.

 

너무 많은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아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결론이 나오지 않는 책에 비해, 얇지만 상황별 케이스를 짧게 다루고 있어 효과적이다. 일반인을 타깃으로 보다 편한 용어와 선례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 누가 읽어도 좋을 듯싶다.

 

하지만 역시 인간관계에 대해 막 배워가는 사회 초년생들이 읽기에 가장 적합하지 싶다.

회사란 이익집단은 다들 내놓기 보다는 얻으려는 성향이 강해서 의견이 충돌하기 일쑤인데 수직적인 구조에서 하부구조의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감내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그럴 때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하게 상대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관계에 있어서, 또 스스로의 인성적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제2의 인생이라는 은퇴 후의 새 인생을 설계하시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예전과 같은 방식의 소통은 아마 상대를 당혹시킬지도 모른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위해서라도 상대에 입장에 서 보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긍정적인 방향의 상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아직 3월이라 새 마음으로 시작하는 분위기가 끝나지 않았을 이때에 원하는 상황을 위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법들을 훑어보는 것도 좋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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