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행복론 - 매일 밤 조금씩 성장하는 인생 수업
존 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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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련을 극복하는 순간 단단해졌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일정한 주기로 반복되는 고난에 휘청거린다.

아직도 청춘이라 아픈 것일까?

단지 시간에 의한 흔들림은 아닌 것 같아 더욱 스스로에게 꾸짖기도 하고 달래보기도하며

심을 강하게 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보지만 방향을 잃고 헤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거에 비해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수준이 높아진 지금 오히려 사람들은 행복해하는 것 같지 않다.

더 많이 배웠음에도 판단력이나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오히려 더 떨어진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류하는 데는 능숙해졌음에도 '관계'에 대한 적응력이 약하기 때문인지...

겉보기에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위치의 사람들도 갑작스런 돌발행동들로 주위를 놀라게 한다.

지금같이 다양한 컨텐츠로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시대에 외로워서 자살을 하는 이유는 뭘까?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 외에는 아무래도 접근이 쉬운 만큼 책임감도 옅어졌다는데 있는 것 같다.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에게 익명이라는 보호막을 쓰고 숨어서 남을 할퀴는데 희열을 느끼게도 한다.

가뜩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상태에서 위로보다는 빈정대는 소리를 더 듣게 되는 순간의 좌절은 더욱 깊다.

저자는 무작정 달래주기 보다 현 사회의 그런 변화된 양상을 느끼고 잘 이해하여 반영한다.

대부분의 내용은 마음 달래기, 심지 굳히기 등 심신의 위로와 자아를 단련하는데 도움을 주는 많은 책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현실적인 체험으로 우러나는 조언에 눈길이 닿는다.

 

사람은 참 약한 존재이다.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위로를 바란다.

그러기에 괜히 페이스북에 자신의 근황을 은근슬쩍 비추며 동조를 바라고 가끔은 토닥임을 바라는 맘에 칭얼거리기도 한다.

성숙한 의식의 사람들은 상대가 '바라는 말'을 잘 인지하여 적절한 위로 등의 대응을 하지만

그런 쪽으로 노련하지 못한 사람들은 의도치 못하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쩌면 모두가 지쳐있는 상태에서 본인만 위로를 바란다는 것도 힘든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약하기에 상대의 약함을 볼 수가 있다.

몰라서 못 보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너무너무 바빠서 자신에게 귀 기울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을 섬세하게 봐 달라고 하는 것 부터 무리한 요구인지 모른다.

모두는 조금만 자신에게,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며 나아갈 필요가 있다.

 

밤이 필요한 이유는 낮의 가속을 줄이기 위함이다.

밤은 어두워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쉼의 필요'이다.

저자는 내용에 대한 함축적인 의미를 제목에 적절히 실었다.

한밤중이야 말로 낮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홀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온전히 심지를 굳히기 위함이다.

한밤중의 행복론처럼 흔들리는 아픈 청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에는 쉬었으면 좋겠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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