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 - 일본 소매업의 신화, 도큐핸즈에게 배우는 장사의 기술
와다 겐지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를 읽기 전에는 도큐핸즈가 뭔지도 몰랐다. 읽고 나서도 뭔가 발상도 신선하고 과연 이런 이상으로 어떤 현실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서 당장 검색해봤다.

헬리콥터라도 팝니다?

고객이 원할만한 상품은 뭐라도 있다는 전략을 그야말로 철저히 실천한 사업체였다.

생활용품이나 인테리어 소품 정도만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대형건물 내에 방대한 상품들이 진열되어있다.

이런 다양한 물품을 구성하기도 힘들 텐데 일시적으로 끝난 게 아니라 오래도록 유지 및 발전을 해왔다는 게 놀랍다.

 

저자인 와다 겐지에게는 한창 순풍을 달던 시절을 회상했을 때 지금의 도큐핸즈는 정체기라고 안타까워한다.

사진상으로 보이는 규모만으로도 지금의 모습이 정체기라고 했던 저자의 말을 잊고 놀라기만 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고객중심의 경영을 강조하다 보면 직원이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동기부여를 제대로 해주는 것으로 해결을 잘 했는데 역시 일이라는 건 힘들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업무환경에 좌우되는 게 결정적인 것 같다.

힘들지언정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북돋워주고 자신의 위치에 자부심을 느끼고 재미있게 일 한다면 매일매일 출근이 기다려지고 보람된다. 도큐핸즈 성공의 가장 큰 핵심요인은 아무래도 경영방침 중에 고객이상으로 직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매출에 연연하다 보니 결국 고객의 눈치를 보는 방향으로 가다가 직원들을 쥐어짤 수 밖에 없는데 특히나 일반적이지 않은 사업계획을 추진하려다 보면 늘 새롭고 발전적인 실적을 요구하게 되다 보니 직원들은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

도큐핸즈는 규모가 큰 사업계획에 있어 마무리까지 꼼꼼히 신경 쓰는 섬세함으로 지금까지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직원 평가방식에 대한 남다른 도입이라든지 직원에게 책임만 지우는 게 아니라 그만한 권한까지 위임해주는 정도의 신뢰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니 직원의 만족도나 충성도는 높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지금의 도큐핸즈의 매너리즘을 경고하면서 건설적인 시각으로의 염려와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이 전 직장에 대한 애정과

재직 당시의 즐거움이 느껴졌다. 그를 통해 방송미술을 첫 직업으로 삼으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패기 넘치고 즐겁게 일 했던 사회 초년생의 내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파이팅하게 되고 말이다.

올해는 나에게 많은 변화가 올 해이니만큼 고민이 많은데 이런 사업에 대한 책을 읽으면 더욱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는 과연 읽는 데만 능숙한 사람이라 실질적인 경영에는 자신이 없는 부분도 있고 시작단계에 불과한 공부를 미처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하고 싶으면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적인 경영전략이 '비전문성'에 있다는 말은 멋도 모르고 무작정 하라는 말이라기 보다는 머리만 굴리지 말고 열정으로 움직이라는 소리이기에 그렇다.

소매가 죽어가는 세상에 도큐핸즈를 중심으로 저술 된 <세상에 팔 수 없는 것은 없다>가 현실성 없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무작정 저자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보다 본인의 환경에 맞게 의도를 파악하여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

 

도큐핸즈의 슬로건이 원하는 건 뭐든 판다는 것이니 그 규모에 있어 일반 소매업을 꿈꾸는 사람에겐 허황되게만 느껴질지 모르기에 하는 소리다사업을 꿈꾼다면 그 규모가 크건 작건 본인이 사고 싶은 것, 즐겁게 뛰어들 수 있는 아이템을 정해서 상식을 파괴하라는 게 저자의 주된 소리다쇼핑이 엔터테인먼트라는 발상은 단지 고객에만 그쳐서는 형식에 그칠 수 밖에 없을지 모른다. 판매자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고객과 '즐거움을 나눈다, 함께 한다.'라는 개념이 제대로 이뤄질 때 그 지속성도 꾸준할 수 있을 것이다.

장사의 기술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고 그 유지를 위해 어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지 배울 수 있다.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정체기의 극복을 위한 영향을 줄만한 책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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