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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대화법 - 할 말 다하며 제대로 이기는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그렇게 말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다시 만나면 꼭 이렇게 말 해줘야지!’
‘내가 왜 그 말을 못 했을까?’
돌아서면 늘 실수하거나 하지 못한 얘기들에 대해 후회하기 마련이다.
대화의 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한번 후회를 했는데도 자꾸 같은 후회를 반복하고 있다.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딱히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 전문기관이 주변에 흔하게 있는 것도 아닌 탓에 그저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그렇다면 굳이 시간과 돈을 쓸 필요 없이 책을 통해 화법을 약간만 수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실속대화법”은 우리 생활 속의 다양한 부분들을 다루면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보통 이만큼 사소한 일들이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 계속해서 그냥 넘기기 십상인데 그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걸 문자로 확인하는 순간 생활태도에 많은 변화를 불러온다.
저자는 지면으로 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내용을 싣고 있어 두께에 비해 배울 게 많다.
독자의 편의를 고려한 편집도 눈에 띄는데 전체적으로 단락이나 파트 구성은 잘 되어있지만 핵심 문장을 표시한 부분에 있어서는 명도를 좀 높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채도가 낮아 글자색과 명확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안 하느니만 못하고 읽기에 피로감을 준다.
하지만 사례 부분을 별도의 글자색으로 처리한 부분은 적절히 잘 이뤄졌다.
원래 잘 구성된 책일수록 티끌이 눈에 띄는 법이라 그 부분이 거슬렸나 보다.
“실속대화법”은 주로 ‘이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나와는 방향성이 좀 다르다.
굳이 모든 상황에서 이겨야만 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비인간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외국의 합리적인 의식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너무 부정적으로 본 것은 아닌지 아쉬운 마음을 가져본다.
하지만 이 책이 ‘대화에서 늘 패배하는 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오히려 뭉뚱그려 모호하게 가르치는 것 보다 훨씬 명료하여 전달력이 있다.
일단 이기는데 있어서는 지금껏 봐온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살아가는데 겪는 온갖 손해나 상황에 따른 처치방법들이 낱낱이 나열되어 있어서 한번쯤 생각나면 활용해볼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시 된 사례들은 정말 별의별 상황을 담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 건 특정 위치의 사람이 아니라 온갖 상황과 장소 및 직업 등 모든 사람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따로 말 안 해도 될 정도이다.
읽다 보면 느끼는 거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을 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 적잖은 위로가 된다.
지위가 낮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 역시 화법이 세련되지 못해 애를 먹는 사례가 적지 않은 걸 보면 우리가 말을 따로 배우려는 시도라도 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발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말 하나로 인해 흥망성쇠가 달린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배운 건 많아 지식은 많은데 지혜가 부족한 사람들은 일을 잘 하는데도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말이 그 사람을 만들기 때문인데 아무리 좋은 결과를 산출해 냈어도 표현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 가치를 십분 설명하지 못 해서 질을 떨어뜨리는 법이다.
반대로 볼 때는 정말 별 것도 아닌데 설명이 그럴싸해서 가치를 드높이는 경우도 있다.
말이란 곧 주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내뱉는 말들이 의도한 방향으로 상황을 흘러갈 수 있게 하려면 우리가 그 말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실속대화법”을 통해 기관을 찾아 다니는데 시간 낭비할 것 없이 몇 시간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꽤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마저도 정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목차를 보고 필요하게 느끼는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도 좋다.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례들만 읽어도 좋은데 청색의 글자색으로 처리 되었으니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