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왕관
예영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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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두고 살림만으로도 벅찰 시기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예영숙 명예 전무의 이야기는 지금의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의 제3시기를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더 권해주고 싶다.

성공의 기준에 대한 척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돈과 명예를 갖춘 사람에게 존경을 표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입장이야 뭘 보든 꼬아 보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대개의 경우 성공했다 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겪으려 하지 않는 가시밭길을 일부러 택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 과정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영숙 명예전무의 경우만 봐도 주변에서 부추기는 상황 속에서 보험 일을 시작한 게 아니다.

권하기는커녕 만류하는 와중에 본인의 청사진만을 믿고 그 결과의 근거들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그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보험이라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나이가 드니 알게 모르게 지인 중에 보험외판원도 상당수 생기는데 왠지 만나면 꼭 보험을 들어줘야 할 것 같은 미안한 마음까지 생긴다.

아마 보험외판원들은 사람의 관계 속에서 고독을 많이 느끼고 지속적인 외로움을 어쩔 수 없을 텐데 그래서인지 그 직업의 평균수명은 그리 긴 편이 못 된다.

그 시장에서 20년간을 재직하며 정상자리를 유지하다니 스트레스야 상당하겠지만 그 희열에서 오는 기쁨에 남들보다 더 활기찬 이미지다.

 

표지의 모습에서 인자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어필하여 무슨 말이라도 들어줄 듯한 따뜻함을 발산한다.

편안하지만 책임감 있고 결코 가볍지 않은 듬직한 분위기 또한 풍기고 있어 '! 이미지부터가 보험영업에 딱 인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도 스스로 필요를 느끼고 꾸준히 연마해 온 결과였다니 성공은 아무나 괜히 하는 게 아니다.

웃기만 한다고 상대에게 호감과 편안함을 주는 게 아니기에 자가체크를 꾸준히 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입사초기에 비해 많이 지친 모습을 보인 것 같은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다.

 

삼성이 워낙 의복예절을 중시하는데 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표정, , 자세 그 모두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영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개념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싼 옷을 사라거나 가짓수를 많이 보유하라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와 장소를 위한 깔끔한 차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기본 지키기란 그 이름만으로 너무 쉽고 지겹게 느껴지겠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겨울 수 없고 실천하기 쉽지만은 않다.

한동안 잊고 있던 기본 지키기의 자세와 열정에 대한 태도를 재정비할 수 있었다.

늘 자신의 분야에 관련한 전문지식을 준비하고, 청사진을 그리고, 실행하고, 언행에 각별히 신경 쓴다는 게 처음엔 어려울지 모르지만 습관이 되면 어렵고 말 것도 없이 본능이 된다.

 

"늦지 않았다." 

남들보다 입시를 늦게 준비하는 바람에 4개월 실기로 디자인과에 진학했던 나의 대학 초기의 슬로건이 새삼 떠올랐다.

다른 학우들에 비해 실기가 부실하여 얼마나 열등감에 시달리며 과제를 했는지 모른다.

학기 초에 교수님은 나를 쳐다도 안 볼 정도였는데 그걸 서운해하기 보단 당연하다고 스스로도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좋아하는 것에는 승부욕 강한 내가;;)

남들이 1시간이면 끝낼 과제를 혼자 3~4시간씩 했다.

물론 좋으니까 오래도 했지만 소묘에 있어선 자신감과 실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시간이 확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학기를 아등바등 보내고 다음 학기부터는 마구 날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기어 다녔지만 서고 넘어지고를 무한히 반복한 덕분인지 튼튼해진 자신감과

기술적인 부분보다 아이디어와 표현력이 더 반영되는 디자인에 돌입하는 과정 덕분에 교수님의 주목을 끌 수 있었다.

4년 내내 그 열정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건 좋아하는 것이었고, 나름대로 절박함도 있었고, 교수님의 코드와 맞았던 행운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초반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게 가능했다.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도 준비 없이는 그 어떤 기회도 잡을 수 없다.

이번에 정말 탐나는 기회가 있었는데 스스로 자신이 없기에 포기한 경우를 생각했을 때 기회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절감한다.

유명인사들의 후광이 선택 받은 인물이었기 때문은 결단코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미래를 그리며 꾸준히 노력을 했다.

다른 이들이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늠하며 몸 사릴 때 '정말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으로 몸이 달아 스스로를 온전히 불태웠기에 가능한 것이다.

빛을 내려는 그 목적에 달하기 위해서는 온전히 타야 한다.

...불이 붙긴 했으되 좀 미약하게 붙었다고 바람이 힘겨워 쉽게 포기하는 게 아니라 바람막이를 구할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너무 빨리 포기하지 말자.

이젠 새로 시작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라고 스스로 의기소침하던 나에게 새로운 순풍이 되어 준 책이다.

20대의 여린 마음엔 몇 차례의 좌절이 쉽게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다소 굳은살이 생긴 30대에는 몇 번 더 넘어져도 툭툭 털 정도가 되었다.

아직도 미숙하고 이룩한 무언가도 없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게 참 중요하다 생각한다.

실패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몸 사렸던 과거가 부끄럽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에는 몸 사리기보다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머리와 발을 함께 움직이고 싶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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