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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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리라는 말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후속편이 출간됐다.

정리와는 담 쌓았던 사람들이 <정리의 마법>으로 버리는 기술을 배웠다면 <정리의 기적>에서는 좀 더 심화하여 '그렇다면 어떻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하여 정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안내한다.

곤도 마리에는 서랍과 책상을 정리하는 데서 일상이 변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부분을 전문적으로 강의하면서 유명해진 작가인데, 대개 정리를 일상에서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게 여기는 편이라 그녀의 행보가 참 의외로 활동적이라는 게 놀랍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활약이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어수선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업무 효율을 끌어내기란 어려운 법인데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카테고리 별 분류와 적절한 정리 후 그 위치에 대한 인지가 없으면 자신의 자료라고 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없기에 그렇다.

 

개인소유물이 버거울 정도로 쌓인 요새는 버리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것을 사회적으로도 인식하는 분위기라 정리정돈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단지 환경에 대한 깔끔함과 쾌적함을 추구하는 정도로 정리를 했다면 지금은 곧 그 정리 정돈하는 정도에 따라 그 사람의 업무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정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집에서는 여전히 어지르는 편이지만 회사에서는 정기적으로 'Clean Day'가 진행되는 덕에 불필요한 자료나 물건들은 아쉬움 없이 버리는 습관을 들인 후 쓸데없는 물건들에 미련을 갖는 습관은 줄어들었다.

버리는 기술이 이다지도 중요한 것임을 알려면 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그나마 책으로라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평생의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입사했을 때 제일 먼저 배웠던 것은 바로 정리정돈 이었다.

워낙 어수선했던 나는 정리정돈이 주는 위력을 그때까지만 해도 잘 깨닫지 못 했고 익숙지 않은 분류작업을 하려니 어렵고 짜증만 났다.

하지만 일단 오랜 시간을 들여 카테고리 별로 분류를 해 놓으니 쓸데없는데 시간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애초에 틀을 확실히 다져놓으니 매번 제 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사회초년생일 때 실장님이 말씀 하시던 "정리 잘 하는 애가 일도 잘한다."는 말을 몸소 느끼고 보니 정리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쾌적한 환경 그 이상이었다. 애초에 학생 때부터 정리에 대한 감각을 일깨웠더라면 지각능력이 뛰어나기도 했을 것이고 공부도 꽤 효율적으로 진행했을 것이란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데 고마울 뿐이다.

정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된 후 한동안 생활에 직접적인 실행을 하느라 바빴지만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 처음 같은 마음이 많이 사라졌는데 최근 <정리의 기적>을 읽으니 다시금 그 마음이 새록새록 했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는 정리하는 능력이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기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본인의 살림에 대한 기술을 위해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습관을 위해 함께 읽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정리능력만큼 인생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드물다.

정리 잘 하는 사람이 일도 공부도 사랑도 잘 한다.

해보면 안다.

 

정리정돈이란 주제가 너무 뻔해서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 같겠지만 <정리의 기적>은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우선하여 버리고, 정리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꽤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단지 방향만 설정해 주는 것 만으로는 실천이 어려운 사람들의 실행을 돕는다.

워낙 주부들을 상대로 하는 강연을 많이 했는지 이 책은 주부들의 성향에 맞게 구성되어있긴 하지만 개인생활이 많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과 계층에게 유용하다.

옷장 하나 정리하는데도 남방은 어떻게 접는지, 니트는 어떻게 보관하는지, 디자인이 독특한 옷에 대한 보관이나 옷들 간에 서로 보관하면서 형태를 지탱할 수 있도록 상호보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주방용품에 대한 정리에서도 저자는 여지없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정리에 대한 철학과 애정을 드러낸다.

곤도 마리에는 이제 정리를 필요에 의해 찾는다기 보다 애정을 갖고 대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정리란 일상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드는 것이라는 그 한마디가 그렇게 내 마음에 무지개를 그리더라.

참 그렇다.

비슷한 항목이나 대상들이 겹치는 듯도 하지만 엄연히 그 개성은 갖추고 있기에 그들의 특성 하나하나를 살려 자리를 찾아준다고 생각하면 정리란 귀찮고 싫은 것을 넘어 재미있고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이 된다.

<정리의 기적>을 통해 생활에 직접적인 쾌적함과 더불어 일상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맛보길 바란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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