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생활의 권유 - 하루에 하나씩 실천하는 마음 씻는 법
마스노 슌묘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여유를 갖고 차 한잔을 하라고 권한다

차를 권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간단한 방법이라도 상대를 대접하겠다는 예의와 정성이 따른다.

나를 위한 셀프힐링이지만 작가가 마음으로부터 책으로서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어하는 진심이 묻어나는 듯 하다

책이 단순한 개체가 아닌 작가와 독자를 이어주려는 강한 연대를 유발하는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

 

내용도 그렇지만 편집에 있어서도 독자에게 과한 문장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큼직한 글씨와 널찍한 자간으로 가독성을 좋게 하고,

꾸준하게 읽지 않아도 순간순간의 다른 감정에 따라 생각나면 펼쳐볼 수 있게 각기 다른 테마로 독자에게 얘기한다.

지금 우리들 너무 열심히 잘 살고 있다 격려해주고 너무 조바심 내면서 쓸데없는 스트레스까지 떠안지말고 좀 쉬라고 한다.

이 소리가 이 시점에 절실한 이유는 이제 개인의 고민이 단순히 개인이나 가정 같은 작은 단위의 조직에서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낳을 가능성도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성장 중심의 사회체제가 야기한 온갖 부작용들이 부각되는 시점이라 예전처럼 개인의 일이 가정 내에서 해결되지 않고 불특정다수를 향한 범죄로 확산되는 비중이 늘어나 개인의 관심영역이던 치유 프로그램이 국가나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비중 있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다들 너무 바쁘다.

분명 성실히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삶이 윤택해지거나 더 행복해졌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괴로움에 몸부림 치기도 하고 남과의 비교로 현재의 행복을 보지 못하는 딱한 시각도 비일비재하다.

전보다 학력도 높아지고 생활의 질도 높아졌는데 삶의 만족도는 현저히 낮은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자기 자신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새로운 정보에 대한 갈망과 그 노력은 대단하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려 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가 바탕이 되었을 때 삶의 방향에 대한 선택도 여유로워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 물질적인 바탕에도 사람이 없으면 역시 그 의미를 상실한다.

무엇을 하든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행복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인 위치에 자신을 억지로 구겨 넣으려 하지 말고 본인이 취할 가장 편안한 자세로 바라는 곳을 가기 위해 정진하면 된다. 가다가 힘들면 좀 쉬고 눈도 붙이고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온갖 소리를 틀어놓으면 정작 아무 소리도 와 닿지 않는다.

모든 잡음을 끄면 작게 내쉬는 숨소리 하나 조차 크게 들린다.

숨소리뿐만 아니라 내 몸의 관절소리 하나하나, 심장박동까지 느껴진다.

이왕 스스로를 쓰다듬어주고 치유하고자 한다면 모든 소리를 끄고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만큼 의미 있는 순간도 없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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