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대 - 시대를 초월하는 욕망의 코드, 럭셔리 브랜드의 탄생
왕얼쑹 지음, 이예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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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명품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만연해있다

명품몸매, 명품얼굴, 명품인격 등등 어느 순간부터 명품은 고 품격과 희소가치를 지니기 보다는 그저 으뜸을 대신하는 유행어가 되어버렸다.

한때는 명품이 진정 가치를 지니고 사람들도 허영심에 허덕이지 않았었는데 경제 부흥으로 누구나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맛 보고는 그에 가까운 사치를 누리는 것을 갈망하게 되었다.

그나마 생계가 목적인 시대에서 벗어나면 문화에 치중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 전망했지만 사치에 대한 풍조는 오히려 심해진 듯 하다.

 

사실 명품이 가지는 가치와 장인정신에 주목한다면 존경할 점도 상당한데 너무 과한 거품에 사회적 부작용이 심한 탓에 명품이라 하면 동경과 부정적인 상반되는 의미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왕얼쑹은 경제와 사회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명품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잡지의 칼럼을 읽는 듯 편안하게 저술하고 있다.

제목부터 단촐하면서도 현 시대의 각광받는 단어를 선택하여 이목을 끈다.

명품의 탄생 과정, 명품과 관련한 버블경제와 사람들의 심리 상태, 명품에 대한 자세 등은 항목 별로 잘 꾸려져 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정말 잡지처럼 목차를 보고 관심 가는 장부터 선택 해 읽어도 무방하다.

 

읽기 편하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공부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경제입문서 정도의 역할이 될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가지 스토리를 소개하는 앞 장에 강조하는 의미로 무채색 계열을 바탕으로 썼는데 텍스트의 선명도를 떨어뜨려 흔들리는 차나 흐릿한 곳에서 읽기 불편하다는 게 흠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간장, 초콜릿, , 가방 등 우리 생활과 관련하여 내용을 자아가고 있기 때문에 집필의도가 일반인들에게 경제의 숨은 부분이나 미처 생각지 못하는 기업의 구조 등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라면 탁월한 편이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의 실용성만을 보고 고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단계를 벗어났다고 봐도 무방한 지금의 상황에선 그 물건의 상징과 가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종 TV CF에서도 그 사람이 타는 차, 그 사람이 입는 옷 등으로 품위 유지를 위한 외적인 사람들의 관심을 잘 반영하는 사례들이 보인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그 아이템들이 그 사람을 명품으로 보이게 하는 것인가?

혹 그 사람의 태도가 그의 아이템들을 명품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닌가?

 

명품이란 단어에 너무 사치스럽단 생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 해 볼 일도 아니고 맹목적이어서도 안 될 일이다.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결여 된 장인정신과 소비자에 대한 존경의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고 소비자로서는 기업의 방향은 결국 소비자의 태도가 결정짓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사실 대놓고 난 명품 따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 하고 싶지만 이미 명품 가방이나 악세서리 등을 갖고 충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나 조차도 어찌할 수 없음에 딜레마에 빠진다.

하지만 그를 후회하지 않는 것은 확실히 완성도를 느끼기 때문이다.

과한 가격거품은 문제가 있지만 그만한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면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고 획일적이면 편하고 효율성은 높겠지만 깊은 정신이 깃들 수 없다.

무조건 사치풍조에만 집중하여 명품을 매도할 것이 아니라 그만한 가치창출을 위한 노력과 과한 거품에 대한 경계의 자세를 익힌다면 소비자의 주도 하에 건전한 방향으로 꾸준한 문화이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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