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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의사 박준철 - 봉사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떠난 우리 시대 참 의사
송미경 지음 / 맥스미디어 / 2012년 10월
평점 :
살아 생전 사랑을 베풀고 죽는 순간에는 나눔의 철학을 완성시킨 사람 박준철 선생님.
봉사와 나눔을 입으로 설파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 일반 사람들이 더욱 감화될 수 있었기에 누가 죽음을 가지고 가치를 매기랴마는 박준철 선생님의 부고는 확실히 남다르다.
한 사람의 인체조직 기증으로 100명에게 새 인생을 선물 할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단지 그 숫자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죽음조차도 슬픔보다 희망을 증폭시킨다는 점이 감동적이다.
부창부수라 박준철 선생님이 사람을 직업으로서 구하고 인간으로서 도왔다면 부인은 다른 사람들이 서로 도울 수 있게 남편의 일생을 통해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장기기증만 있는 줄 알고 장기와 각막기증만 하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인체조직도 기증이 된다니?
책을 덮자마자 회사의 PC로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서를 내려 받았다.
아마 나처럼 몰라서 못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타 기관에 이미 장기기증을 신청한 상태인데 인체조직까지 포함하는 기관의 신청서에도 또 그 체크항목이 있더라.
유선으로 확인 해 보니 기존에 다른 기관에 장기기증을 신청했더라도 다른 기관의 항목에 중복으로 체크를 해도 괜찮다고 한다.
하긴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니 니꺼 내꺼 실적싸움을 하는 것은 아닐 테지...
한 순간 실리를 따지는 절차에 익숙하여 자연스럽게 그런 문의사항이 떠오른 내가 한심했다.
휴......
TV를 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눈에 띄는 광고뉴스만 몇 번 접하는 나로서는 그를 몰랐다.
<천사의사 박준철>을 읽고 겨우 그 분이 어떤 인생 철학을 가지고 어떤 스타일의 사람이었는지 얼추 유추할 뿐이다.
제목만 보고는 그의 후배들의 그를 기리며 그의 직업정신에 준한 생명존중사상을 다루는 책인 줄 알았더니 부인이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리며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신실한 기독교인이기에 책 전반에 걸쳐 전도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종교적 분위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가족애와 시련에 대한 극복, 봉사와 나눔의 실천정신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초점만 잃지 않는다면 비종교인이라도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부분이 약간 아쉬운데 책의 본 목적이 전도인지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인지 헛갈릴 정도다.
가족의 시련과 극복, 사랑하는 모습 등은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자기반성이 부족한 현재에 필요한 요소를 담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책을 덮으면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필요에 강한 욕구를 갖게 되는데 마지막 부분에 인체조직 기증과 관련한 자료와 문의사항을 정리 해 놓아 일반 사람들의 인체조직 기증 참여를 독려한다.
이 부분만 읽으면 왠지 심각한 책인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그저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고 사랑을 베풀고 아픔을 이겨가며 원망하기 보다는 반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자세를 배우는 계기가 된다.
누군가의 일기를 빌려 읽었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친숙하고 편안하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다른 이들에게 마구마구 빌려주고 싶은 책이다.
아래는 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참여욕구를 가진 분들을 위해 URL을 띄움.
http://www.kost.or.kr/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