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보이
호머 히컴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년의 호기심과 열정을 온 정신으로 느낄 수 있어 가슴이 새로 뛴다.

처음엔 그저 눈에 띄지 않고 우등생이기 보단 결함이 더한 평범한 소년이 사고의 성장을 이루는 모습은 가히 혁명적이다.

호머 히컴과 그 친구들의 로켓 발사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도 대단하지만 그 못지않게 그들이 나누는 우정의 형태가 부러웠다.

편견이고 선입견이라고들 하지만 확실히 남자들의 우정과 여자들의 우정은 그 성격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여자의 입장에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우정도 만족스럽지만 남자들의 다소 거친 듯 암묵적으로 이뤄지는 그들의 포용력 있는 세계도 참 부럽기 때문에 로켓보이즈의 사소한 언행조차 사랑스럽게 보였다.

 

거친 면도 있다지만 아직 어린 그들의 모습은 풋풋하고 마을 사람들 조차 정겨워서 콜우드가 마치 옆 동네인양 친근하다.

그저 생계유지에만 신경 써도 모자랐던 그 마을에 희망의식을 심어주는 소년들의 존재가 점점 커지는 동안 나도 모르게 콜우드 주민이 되어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함께 응원하고 함께 걱정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비지니스로 엮인 조직적인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애가 강하게 느껴진다.

호머 히컴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비코프스키씨는 서니 히컴을 마치 아들로 대하 듯 무한한 신뢰와 부성애를 보여주어 읽는 도중 더욱 더 가슴이 짠 해졌다.

 

이 보다 더 가슴 뛰게 하는 회고록은 전에도 있었겠지만 지금 당장 이만큼 설레게 하는 책은 없다.

조금은 대학이라는 불가피한 목적도 있었지만 애초에 순수하게 시작한 로켓에 대한 연구가 점진적으로 구체화되고 사람들의 우려에서 지지를 얻기 까지의 과정은 드라마틱하거나 속도감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순간순간의 위기에 앞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위기를 넘겼다 싶었을 때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발견 했다.

주인공들의 순수함와 패기, 애향심 등을 느끼면서 나의 어린 시절도 추억해보며 아쉬운 부분을 발견 하기 때문에 지금의 흥분이 심하고 힘이 뻗어나가는 방향을 주체할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기 위해 이만큼 좋은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호머 히컴의 위치 만으로도 이미 회고록 자체가 비범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이렇게 한 소년의 무궁무진한 호기심의 발로를 풀어나가면서 시작되었다는 내용 자체가 현실감을 더하기 때문에 많이 와 닿고 평범한 개인이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런 면에서 청소년 권장도서로 생각하긴 했지만 희망을 가슴에 품을 사람이 어디 청소년 뿐이랴.

이제 서른 줄에 들어선 나 역시 아직도 이런 성장기를 그린 회고록을 읽으면 이렇게 설레고 벅찬데 다른 어른들도 마친 가지겠지.

 

노인이란 나이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은 영원히 노인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로켓보이>덕분에 오늘 다시 소년기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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