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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면 함께 가라 - 피자헛, KFC, 타코벨을 성공으로 이끈 얌브랜드의 혁신 전략
데이비드 노박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을 다루기란 참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눈을 돌린다면 이미 경영과는 영영 이별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를 갱신하고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 그 계획을 위해 함께 할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데이비드 노박은 인재를 찾았다고 다가 아니라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요새 한창 유행하고 있는 '소통'에 중점을 둔 경영방침이다.
최근엔 마키아벨리즘에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기려면 함께 가라>를 읽으니 역시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으로 이뤄지기에 사람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을 실제로는 그리 크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
생명에 대한 경시풍조도 심해지는 편인데다 한창 경제성장을 이루는 시기에 그저 도구의 개념으로 치부되던 노동자에 대한 인식도 아직 남아있는데 더해져 윤리경영, 소통, 상생 등을 슬로건으로 외치고 있지만 의식 있는 CEO나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의 개념이 선 사람들만이 참여하는 편이라 소수에 그치는 편이다.
분명 사회는 다방면으로 성장했지만 다양하게 발생되는 심각한 사회문제들로 앓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해야 큰 의미는 없는 말인데 역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개인주의에 물들고, 소외감 혹은 외로움 속에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진 탓에 이제 와서야 근본적인 원인에 눈 뜨고 고치려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고치려고 하고 있으니 다행이긴 한데 아직도 경제성장이 한창이던 시절을 회상하는 경영자들의 진보하지 못한 비인간적인 경영방침 덕에 적지 않은 근로자들이 과열경쟁 속에 허덕이며 피폐한 삶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원체 어릴 적부터 누군가를 이기려고 해 본 적이 없다.
이기기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게 부자연스러워 보였고 왜 항상 순위를 매기는 지도 이해가 안 갔으며 내가 좋아서 한 결과물에 대해 상을 타면 그 행위를 칭찬하기 보다 등수에 대한 인정이 이뤄지는 현실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좋은 결과에 대한 인정에 자신감이 붙고 기쁘기도 하지만 그런 정책들이 순수하게 학문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반항심을 가지면서도 그렇게 주어지는 편리에 익숙해져 나만 잘하면 그만이었던 세상인지라 협동심이 부족한 상태로 자라났다.
학생 때 워낙 경쟁을 하고 창의력 없이 살았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도 개인주의를 버리기 힘들었다.
첫 직장이 팀웍을 중시하는 회사였기에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나의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어서 지금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초기엔 억지로 개선하느라 적잖게 고생을 했다.
아직 서른 직전의 나이이기에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은 그저 친목이나 팀웍을 통해 인지하는 편이지만 좀 더 나이가 든다면 그 어떤 일에 있어서도 사람을 무시하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임을 <이기려면 함께 가라>를 통해서 배웠다.
책이란 아직 내가 밟지도 않은 길을 좀 더 편하게 지나갈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하게 된 계기다. 아직도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이 많음에 감사한다.
경쟁이란 사람을 성장시키는 좋은 동력이 되지만 그게 주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신 건전한 관계의 라이벌은 자신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 된다.
드라마엔 위기와 갈등이 고조되는 순간이 시청률이 오른다.
슈퍼마리오에 독버섯이 있기에 쾌감은 배가 된다.
뭐든 적절한 장애는 조직을 정체의 늪에 빠지지 않게 해 주기 때문에 확실히 필요하다.
데이비드 노박은 사람에겐 여러 가지 관계와 상황이 있을 수 있으며 스스로 위기의 순간이나 권태로운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조언과 함께 자가진단테스트를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하고 있다.
심심풀이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진지하게 자신에 대해 들여다 보는 시간을 오랜만에 접했음을 인식하고 뜨끔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남은커녕 나 자신도 돌보지 못 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나를 돌아보고 살필 줄 알아야 남도 살필 수 있다.
일반적인 사람도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이 중요한데 하물며 사람을 움직이는 경영자라면 특히 필요하다.
진정한 경영자는 경외심 만으로 사람을 부리는 게 아니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해 봤자 입만 아프고 듣는 이에게는 잔소리만 될 뿐이다.
고객만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마케팅은 이미 당연하게 정착되었는데 그 고객을 최전선에서 접하는 직원에 대한 회사측의 관리를 그리 성숙하지 못했다.
고객에겐 직원이 서비스하고 직원에겐 회사가 마음관리를 제대로 해 줘야 충성도도 높아지고 업무효율성도 좋아진다. 이왕 일 하는 거 즐겁게 일 하면 직원들 개개인의 삶도 윤택해지는 것이고 회사측에서도 그만큼 효과적인 수익효과를 본다.
당장의 수익에 연연해 하지 말고 넓고 깊게 바라봐야 함을 절감한다.
이기려면 함께 가라.
움직이라고 말 할게 아니라 따라오게 만들어라.
당신의 지속적인 성찰과 꾸준한 소통의 노력이 약간의 변화로 인한 큰 효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해당서평은 흐름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