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판타지 소설 읽었다 하는 사람들 중에 이우혁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쾌자풍> 작가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주목 받고 있다

워낙 기존의 평가가 높기에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부담을 느껴 작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랜만에 접한 이우혁작가의 작품은 '역시' 감탄과 '  깊어진 역량' 고스란히 전해줬다.

그의 소설은 속도감이 대단해서 읽다 보면 어느새 덮고 있는 아쉬움에 맛있는 음식을 먹다 뺏긴 느낌이 정도로 흡입력 있다.

일찍 자려고 책을 펼쳤다가 오히려 말똥 해져서 밤까지 새며 시리즈를 연작으로 읽어댄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더욱 깊이를 더한 소설에 빠져들지 않을 없었다.

 

전작들을 읽었을 때의 나는 사춘기였기 때문도 있겠지만 소설이 워낙 진지하고 결연한 분위기가 만연했다면 <쾌자풍> 다소 경쾌하고 친근함을 더한 캐릭터를 새워 사람냄새도 풍겨준다.

진정 한국적인 해학이 무엇인지를 소설 속에 녹여낸 듯한 느낌에 맘이 푸근해 진달 ?

작가도 했듯이 남이나 나를 상처 내며 던지는 웃음코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더해주고 마음을 풀어주는 유머야 말로 전통적인 해학의 미가 아닌가 싶다.

 

전에는 사상에 대한 의지나 특출 능력의 소유자들을 보여준 반면 <쾌자풍>에서는 더함도 덜함도 없이 평범한 지종희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하고 있다.

돋보이는 형과 아우 사이에서 둘에게 보여지는 능력은 없이 적당히 대충 살아가는 인생이니 남을 보고는 쉽게 판단해도 스스로에 대해서는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우리네 모습과 닮아있다.

물론 외관이 출중하다는 주인공이 갖춰야 필연적 요소이니 이걸로 평범하네 하네 없을 같다.

 

이우혁작가의 소설의 특징 하나가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아름답다는 있다.

이는 외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이거나 신체적, 체력적 등의 아름다움까지 아우르고 있다.

공대출신이라고 감수성이 이성에 눌려있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주기라도 하려는 듯이 소설에서 사람의 감정과 관계에 대한 표현도 적절히 표현해주고 있는데 이전보다 더욱 여유로워진 모습에 작가의 연륜을 실감케 했다.

소설도 작가와 함께 좋은 모습으로 익어간다고 생각을 하니 나이 든다는 것이 늙음에만 슬퍼할 것이 아니라 성숙하는 것에 대한 찬양이 우선해야 하는 아닌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이 드는 것이 무척 슬프지만...)

 

묘사가 되어있어 시뮬레이션을 시키는데 무리 없기에 영화화시키는데 좋을 같다.

퇴마록에 대한 아픈 기억은 잊지만 한국 영화계가 몰라보게 발전한 만큼 <쾌자풍>만큼은 정말 적재적소의 배우들을 선발하여 스텝과 제작진들 자체가 해학을 이해하고 촬영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인다.

벌써부터 주인공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소견이라 그저 마음에 간직하련다.

 

서평을 쓰면서도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소설이 끝날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항상 시리즈물을 읽을 박진감 넘치는 스릴에 빨리 읽고 싶지만 한편으론 끝남이 아쉬워 미적거리기도 한다.

그래도 <쾌자풍> <퇴마록>처럼 목이 빠지게 기다리기만 했다가는 성격에 장애가 올지도 모르니 이우혁작가님은 독자들을 긍휼히 여기사 쾌속으로 집필해주셨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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