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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뱀파이어 ㅣ 스토리콜렉터 12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기시감이 느껴지는 표지와 제목...
왜 [블러드 오스]를 [대통령의 뱀파이어]로 기억하고 있었을까?
난 다시 재판 됐는 줄 알고 그 짧은 시간에 왜 재판을 해야 했을까...란 어이없는 의문을 가졌다.
내 기억이 잘못되었을 뿐이고..;;
다시 시작 된 케이드의 행보에 스릴러 영화를 보듯 빨려가기 시작한다.
이 소설가가 지닌 역량 중에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생생한 화면을 보는 듯한 표현력, 스피디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한눈 팔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인 듯싶다.
넘치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유명한 국내작가의 소설을 접하다 읽으니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설을 빙자한 칼럼을 본 듯한 기분이 든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팩션에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만남의 시작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 수월했기에 [블러스 오스]의 선전에 대해선 작가의 역량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후속까지 기대하진 않았었다.
전작보다 나은 후속은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단순히 인기몰이에 휩쓸려 연작이 나온 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을 가지고 돌아왔으니 크리스토퍼 판즈워스는 팩션 작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쐐기를 박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홍보도 하지만 전작 [블러드 오스]를 통해 크리스토퍼에게 매료 된 독자들의 기대가 [대통령의 뱀파이어]를 주목 받게 한다.
영화사에서 탐낼만한 구성과 전개다. 박진감이라는 느낌을 텍스트로 충분히 전해 받을 수 있으니 영상과 음향을 더한다면 그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정치를 다룬다고 무겁고 지루한 건 매력 없다.
저자는 적당한 정도의 무게를 유지하며 경쾌한 솜씨로 스피드를 높이며 가끔은 황당무게 할 정도의 상황을 설정하기도 한다.
마치 '찔리지? 근데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인데.'라고 약을 올리듯이 생생한 현실감과 비현실적인 상상력을 넘나들며 진정한 버라이어티를 보여준다.
사물을 정면으로만 보는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각도에서 보기를, 혹은 가능하다면 투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고의 전환을 돕는다.
한창 열 띄게 토론 할 때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자유롭지만 관료주의에 물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일정한 시각을 벗어나질 못한다.
한때는 천성적으로 의심이 많은가 싶을 정도로 뉴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던 나였는데 말이다.
요즘 들어 다시 TV를 몇 번 보다가 [대통령의 뱀파이어]를 보니 역시 세상은 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해 준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뭐가 바뀌지는 않겠지.
하지만 적어도 '우와~우와~'하면서 눈 앞의 무엇에만 현혹되지는 않을 통찰력을 기르는 전초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소설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설만큼 사회를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도 드물다. 재미와 함께 한층 높아진 사고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해당서평은 북로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