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 현실을 보라.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 '군주론'의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독한 인생 멘토링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지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9월

하고 싶은 말만 담아서 깔끔하게 전달한다. 

인간이란 본래 악한 것임을 굳이 숨기려 하지 말고 그런 본능에 대해 인정하고 파고드는 저돌적인 모습이 우두머리로서의 카리스마를 발하게 한다.

맞는 말 일지도 모른다.

사람 밑에 사람 없고 그 위에도 사람 없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은 너무 요량을 부추기고 혹독할 정도로 윤리경영에 위배되는 사상이라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조직을 운영하는 절대적인 카리스마에 대해서는 현혹되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좋지만 위기의 순간에서까지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엄연히 위험요소를 감지하면서도 애써 밝은 부분만을 보려 하는 것은 스스로의 두려움을 감추려는 자기합리화밖에 안되기 때문에 습관화 될 경우에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사건을 무마시키다가 나중에 큰 봉변을 당하게 된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단점에 대해 감추고 가두려 하지 말고 제대로 인지하고 나아가라 말한다.

철저하게 위기와 마주보고 요령을 부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부려 좀 효율적으로 살라고 한다.

이건 정말 인생에 대한 적절한 조언이다.

착하게 사는 것과 착해 보이기 위해 사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가 우러나는 마음에서 착한 행위를 하기보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의 윤리적인 시선을 의식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비효율적인 행위로 시간을 낭비하고 정신건강을 해치기까지 한다.

착하게 살 자신이 없으면 연기하지 말고 효율적인 삶을 사는 것이 본인에게도 남에게도 낫다.

생각하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내뱉는 것 같지만 마키아벨리즘을 통한 나이토 요시히토의 독설은 정말 친하고 당신을 아낄 수 있는 사람 정도라야만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학교교육이 아이들의 경쟁을 부채질시킨다며 등수에 대한 경계를 없애는 정책에서는 취지는 좋지만 사회를 준비시키는 교육의 현장이 현실을 부정하는 방침이 과연 옳은 방법인지, 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저자의 생각이 반가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등수가 매겨지는 부분은 경쟁보다 목적달성과 성취감을 이루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교육효과라고 생각한다.(어째서 장점을 살릴 생각보다 단점을 보는 대만 급급해서 차단하는 데만 힘을 쏟는 건지 모르겠다. 어떤 관료기관도 효율적이기 보다는 책 잡히지 않으려는 정책만 내 놓는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모두가 같은 결과라면 아이들은 무엇을 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공산주의가 대체 왜 의미가 없어졌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살아있고 변화하는데 그를 부정하고 억압하려는 정책이야말로 사회악적인 행위다.

좀 심한 부분도 있지만 마키아벨리는 확실히 이 사회에서 살아남아 군림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으로 가는 길에 대해 뚜렷하게 알고 있다.

소통과 윤리를 기반으로 하는 경영을 캠페인으로 삼는 시대이지만 그 자체가 현실에 이미 윤리의 부재가 만연함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을 읽고 늘 윤리경영을 지향하던 꿈꾸는 듯한 사고방식에 현실감이 확 와 닿았다.

한마디 한마디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절실하게 와 닿는 소리들이지만 사고의 깊이가 얕은 세대에게는 다소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사회적인 우려에 쓴 소리를 내 뱉으며 자연을 거스르는 행위에 경고를 고하는 것이지 남을 제치는 데에만 목적을 두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을 위해 동원할 수 있다면 마음껏 요량을 피우고 쟁취해야겠지만 그 안에 도를 넘지 않을 정도의 의식은 갖추어야 한다.

경계를 모르고 일삼는 행위는 범죄행위와 진배없기 때문이다.

좋은 책도 읽는 사람이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면 부정적인 결과를 낳듯,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담은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의 의도가 올바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