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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ㅣ 공병호의 고전강독 3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세상이 끊임없이 변하면서 지식의 체계는 더 견고해지고 문명은 발달하지만 인간은 아직도 행복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부유하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일 하면서 찾으려 하는 자아에 대한 이해와 행복의 추구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자각하고 있을까? 답을 얻기에 현대인의 사고방식은 깊이가 얕아 효과적인 지혜를 발휘하지 못해 끙끙댄다.
생계유지에 대한 고민은 벗은 지 오래고 문명의 발달로 엄청난 편리를 누리면서 행복을 느끼기는커녕 불행한 사람들이 늘어난 지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안타깝다.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해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고전강독3>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행복의 정의를 통해 우리의 태도, 사상에 대한 점검을 촉진시킨다.
당장의 이익이나 성공을 위한 얄팍한 수준을 넘어서 긴 인생을 두고 인간 본질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려 하고 보다 즐겁게 놀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많지만 본인이 무엇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 추구하는 삶이 자신의 행복이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삶이라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미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성공에 비해 그 당사자 자체는 불행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 자신을 거울에 비추기 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의식하는 삶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 그런 것 같다.
너무 남의 시선을 의식 않고 사는 것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문제가 되겠지만 아예 그들의 시선에 놀아나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행위라 경계할 일이다.
적당히 라는 것이 힘들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지향하는 탁월한 행위를 통한 행복의 추구에 이르기 위해선 끊임없이 그 목적에 대한 수단에 심사숙고 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저릿해질 정도로 깊이를 주는 <고전강독3>.
어른이 된 지금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의식을 다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청소년기 때 읽었다면 반이나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청소년기 때 읽는다면 그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책을 좀 읽었다 하는 친구라면 아무래도 좀 더 건설적인 이상향을 꿈꾸게 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후에 내 자녀에게 읽게 하고 싶은 책이다.
고전 이후로의 모든 작품들은 다 모방에 대한 재창조일 뿐이라는 말이 절절히 생각나는 밤이다.
가늠할 수도 없는 시대의 옛 학자가 이미 인간으로서 자각해야 할 지혜를 정리해놓고 이후에도 꾸준히 진리가 되어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현대의 지식이 무색해질 정도로 견고한 지성과 통찰력으로 이뤄진 그 말씀들을 보며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지적 추구의 질이 현저히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