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정치경제학 - 경제와 정치의 은밀한 거래에 관한 보고서
박훈탁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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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정치에 대한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어제오늘 들은 건 아니지만 제목처럼 위험하긴 위험하다.

지난 사건들을 다루는 경우는 많아도 대선을 앞두고 또 현정부와 관련한 사안에 대한 걸론은 자못 불리한 상황을 마련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덕분에 지금 궁금한 것들 의아한 것들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고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도 있어서 한결 눈이 뜨였다.

배움에는 끝도 없다지만 가뜩이나 경제나 정치와는 거리가 먼 전공에 속물근성이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살아 온 이십대 초반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닫힌 사고로 살아 온지라 <위험한 정치경제학>과 같은 책을 접할 때 마다 그때의 모습에 한숨만 난다.

 

발언의 자유가 높아졌다고는 해도 아직도 쉬쉬하며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언론은 압박을 받기 마련인지라 언제나 보이는 것을 다 믿지 않는 편인데 저자는 그저 담백하게 어느 방향을 지지하는 모습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경제와 정치를 조망한다.

보다 보면 내가 살아온 시대의 정권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책을 들여다보게 된다.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힘든 정보나 흐름에 대한 해석들을 학자들은 예산편성만으로도 전망하고 경고하는데 순수하게 그 혜안에 감탄했다.

더불어 무지몽매한 백성들이라는 말이 옛말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쓰라리다.

그걸 또 이용해 먹으려는 정치권을 향해서는 답답하고 울분이 치솟는다.

외세에 대항해 발전하기 보다 자국민을 등쳐먹고 잘 살려는 그 속셈을 대체 어떻게 감시할꼬...

모든 정치인이 그런 것도 아닐진대 화석이 되 버린 정치에 대한 불신에 사람들은 이미 등돌린 지 오래다.

헌데 그게 함정이지 않나!

못 믿겠으면 그래도 그나마 덜 더러운 사람을 뽑아서 학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지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억압 받지 않고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사기꾼뿐만 아니라 사기를 당하는 입장도 잘못이라고 생각하기에 정부만 탓할 일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보기 좋은 광고성 행정에 현혹되지 않게 스스로 단련시켜야 한다.

먹고 살기 힘들 때에는 사느라 바빠서 제대로 관심을 갖지 못하고 먹고 살만 하니까 즐기느라 바빠서 무관심하다. 우리가 관심이 없어 꼼수 부림을 눈치채지 못하는 걸 그들만을 탓하기엔 한심한 노릇이다.

이 말은 스스로에 대한 방관자적 게으름을 자책하며 몇 번씩이나 내뱉었다.

내 생활이 중요해서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지 않고 누굴 탓 하겠나. 그럴 자격도 없다.

 

이런 책을 접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생각의 개혁을 이루겠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읽었다고 다른 이들이 다 읽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박식하고 도움을 주는 책들이 많아도 독자가 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예전에는 돈이 없어서 못 배웠다지만 지금은 게을러서, 영상매체를 익숙하게 여겨 문자를 불편하고 귀찮게 여기는 사태에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지 못한다니 말이다.

게으르기로는 나도 누구 못지 않기에 남에게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런 좋은 자료를 방치한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해당서평은 더난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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