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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다큐 - 우주비행사가 숨기고 싶은 인간에 대한 모든 실험
메리 로치 지음, 김혜원 옮김 / 세계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과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울 것만 같아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우주에 관계해서는 특히 더 그렇다.
생물이나 화학, 지구과학, 물리 등은 수험공부를 하면서 익숙해졌지만 우주를 대상으로는 그저 인간적인 호기심으로만 살펴봤을 뿐인데 그마저도 어려워서 깊이 파고들질 못 했다.
메리 로치는 그런 일반인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전환시켜주고 싶었던 걸까?
우주생활에 대한 다채로운 정보를 토대로 인간의 호기심을 재미로 이끌어내는 탁월한 문장력을 발휘한다.
그녀의 위트 있는 글 솜씨를 따라가다 보면 우주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학습한다는 생각보다 과학을 소재로 한 트랜드잡지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정말일까? 이렇게까지 실험했단 말인가?
사실이라면 당연히 대단한 것이고 아니라고 해도 그 상상력만으로도 나에겐 대단하다.
단순히 우주를 확인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두었지만 실제로 탐사하러 가는 과학자들에게는 생활에 대한 준비를 미리 했어야 했기에 여러 실험을 해 보는 건 당연하겠지.
다양한 부분을 실험해 보아야 하겠지만 인간의 본능을 무시할 수 없는지라 다소 수치스럽거나 기분 나쁘고 지저분한 상황도 설정해야 한다니 읽는 입장에서도 기암 할 노릇이다.
역사의 큰 획을 긋는 NASA에서 두뇌가 뛰어난 인재만으로는 결코 발전할 수 없겠구나.
단지 머리만으로 그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위험을 비롯한 불편한 사항들을 감수할 수 있는 과학적 호기심에 따르는 실행정신이 뒷받침 되는 사람들이 있어 앉아서 지금의 편리를 누릴 수 있구나 싶다.
한편으론 그들의 늘 소년 같은 신선한 호기심들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직업이 부럽기도 하고 다소 꺼려지는 실험도 과감히 실행하는 부분이 고맙기도 하다.
사실 이 <우주 다큐>는 매우 유쾌한 책인데 내 서평이 너무 지루해졌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책이지만 특별히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내용과 문체로 이루어져있다.
다소 뜨악한 내용도 나올 텐데 '우와~이렇게까지?'생각할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 가해져 와 자꾸 지인에게 알려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우주 다큐>는 읽고 나면 학습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게 하지만 읽는 순간엔 유쾌함과 가속화 되는 호기심에 그저 재미있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까워서 자꾸 읽으라고 권해주고 내용을 말해주고 싶은 책이다.
메리 로치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그녀가 집필한 과학서적의 소개 글을 보니 몽창 읽고 싶은 욕심이 인다.
그녀를 통한 과학은 재미있다는 증거를 <우주 다큐>로 배웠으니 다음 서적을 탐닉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