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계약 1
전다윗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1권과 2권으로 나누어 1권에서는 본인의 성장과정과 심리변화를 묘사하고 2권에서는 저자가 책을 집필하게 이유와 정확한 이유를 없는 고통에 대한 방황이 그려지고 있다.

보통 주의 말씀을 듣는 자들의 자서전을 보면 신실하고 굳건한 믿음에 나와는 다른 차원의 사람이 것이라는 생각에 내용에 동화되어 벽이 높은 편이었는데 <신과의 계약>에서의 전다윗은 신의 계시라고 확실히 말할 있을 정도로 뚜렷한 음성을 듣지만 굳건하지 못한 신앙을 품은 스스로에게 확신이 서질 않아 방황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너무도 인간적이다.

 

주변에 스스로 감화하여 혹은 집안 내력으로 오랜 세월 동안 믿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신앙생활을 존경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헌신적이지 못한 신앙생활을 반성하거나 좋은 경우는 자신이 미더울 경우까지 발생한다.

다들 교회에 나오면서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에 믿음에 대한 한치의 흔들림이 없는 보여 각종 모순과 의구심을 누구 하나 의논할 없이 혼자 삭이게 되는데 가톨릭서점에도 신앙에 대한 고취를 목적으로 한결같은 믿음을 보여주는 저자들의 모습에 심리적 거리감이 심해질 뿐인데 <신과의 계약> 본인의 신심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겪는 당연한 방황을 그대로 드러낸 저자 덕분에 나의 신앙의 방황을 함께 의논할 있을 수는 없어도 교회의 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게 했다.

 

사실 그저 교회의 사람들을 바라보면 믿음 정도에 대한 반성 등을 신부님 외의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회 내의 조직에서 직위가 올라갈 수록 본인이 겪는 갈등과 방황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생기게 마련이건만 원체 폐쇄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생활해서인지 장의 역할을 위한 심적 희생이 안타깝기만 하다.

실례로 주변의 사목회장님도 신에 대한 끝없는 의문으로 스스로 자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길 들었을 이분들이 고민을 나누기엔 인간조직에서 부여하는 위치로 인한 보이지 않는 벽에 갇히게 된다는 생각을 한다.

 

전체적으로 믿기 힘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본인의 인생과 종교에 대한 성찰과 고뇌를 엿볼 있는데 그를 통해 신앙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보통의 사람들을 대신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어 다양한 입장을 반영 있을 것이다.

내용에 대해선 흥미롭고 신선하지만 그대로 일기처럼 쓰기 위한 의도인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편집 느낌이 없이 산만하게 구술되고 있는데다 오타가 적지 않아 가족이나 친지 누구라도 교정을 한차례 봐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성을 들여 출판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보통의 사람들에겐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를 끝까지 공을 들여 마무리까지 신경을 쓴다면 신과의 계약에 있어 충실한 면모를 보여줄 있었을 텐데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