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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이블 쉬운말성경 : 서양화 - 문혜진 - 신약성경
Art_Actor (크리스마스 예술가) 지음 / 성서원 / 2011년 12월
평점 :
타이틀값을 할 수 있을지 기대에 차서 펼쳐본 <쉬운말성경 아트바이블>.
말씀전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인지 성경의 말씀을 대중화하는데 힘쓴 부분이 느껴진다.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지만 돌리고 돌려서 말하는 비유와 상징보다는 직접적으로 당시의 상황을 전달하는 듯한 표현과 대사들이 가독성을 높여 준다.
표지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8명의 예술가가 직접 참여하여 말씀전달에 초점을 맞춰 작업한 작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성경에 예술을 접해서 소설의 형식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건 처음이다.
소설의 형식으로 편집하기 위한 노력에 더불어 표지까지 대중화의 취지에 맞춰 신경 쓴 섬세함이 돋보인다.
그동안 성경은 스테디셀러이긴 하지만 통독한 사람을 거의 찾기 힘들고 말 그대로 종교적인 엄숙함만을 담고있는 상징적인 도서였기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가 강했는데 <쉬운말성경 아트바이블>에서 그 이미지를 많이 바꿔 놓았다.
높디높은 자리에 있어 바라는 보지만 손에 쉬이 들려지지 않던 성경이 <쉬운말성경 아트바이블>을 통해 한결 사뿐하게 우리 손으로 내려 왔다.
소설같이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전해주어 기존의 클래식한 성경에 비해 엄숙하기보다 편안해서 쉽고 재밌다.
지금까지 성경을 재미로 읽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소설같은 형식과 형태(늘 금박이 입혀진 비장한 분위기의 성경을 들었었는데)가 거리감을 좁혀주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지금도 읽는 중이지만 아무래도 성경이란 생각으로 읽다보니 가끔 이번엔 정말 다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전 처럼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하지만 정말 50장도 채 못 읽고 덮었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독서량은 장족의 발전이다.
전에는 성경이 거대한 철제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이라 가벼운 종이일 뿐인데도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지만 이번엔 의외로 소설의 형태를 빌어서인지 부담없이 느꼈기 때문에 평소 통독에 대한 어려움을 겪은 신실한 신자들이나, 혹은 흥미는 있었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탓에 성경을 어렵게 느꼈던 비신자들에게 효과적이다.
새해를 맞아 한해의 전략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으며 기도를 하지만 언제나 성경을 통독하지 못 했다는 사실이 늘 마음 한구석을 묵직하게 눌러왔는데 <쉬운말성경 아트바이블>을 통해 신약이나마 정독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 본다.
평소 책이라면 적지않게 읽는 나인데도 성경은 필요한 구절만을 쏙쏙 빼어 읽으니 어찌 그런지...
이번 년도는 작년과 많이 다른 새로움이 가득한 한 해인 만큼 성경에 대한 나의 태도 또한 쇄신하라는 신의 뜻인가 보다.
몸과 마음을 청결하고 가뿐하게 머리는 풍성하게 부지런한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