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최초의 인류 김영사 모던&클래식
도널드 조핸슨 지음, 진주현 해재, 이충호 옮김 / 김영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인류의 기원에 대한 호기심은 자아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의 방법 중 하나인지 전공자가 아니라해도 인류학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생각보다 두꺼운 부피에 헉~했지만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생생함에 지루할 새가 없다.

인류학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지만 인류의 기원에 대한 호기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호모사피엔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익숙한 학명들이 나열되는 <루시, 최초의 인류>는 기대이상으로 흥미진진하게 읽혔다.

이건 호기심이 없던 사람이라할지라도 오히려 <루시, 최초의 인류>를 통해 인류학에 흥미를 가지게 할 동기부여로 적합한 책.

 

도널드 조핸슨의 고인류학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기에 그 내용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번역하신 이충호 번역가 역시 과학저서에 꽤 활발히 활동한 듯 보이고 진주현박사의 인류학에 대한 풍부한 연구활동에 힘입어 한국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저자의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에 속도감이 있어 지루하지않다고는 했지만 지루하지않은 것과 어렵지않은건 좀 다르다.

원체 사전지식이 미비한 나에겐 이해를 돕기위한 주석이 없다면 대부분 이해 못하고 대충 흐름만 쫓아갔을텐데 꼼꼼한 구성에 좀 더딘 속도였지만 매끄럽게 읽어나갈 수 있어 학습효과가 높았다.

나만큼 인류학에 문외한인 사람이라해도 기본교육을 받고 독서하는데 큰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어려움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루시가 각광받은 이후에 더 오랜 인류인 아르디가 발견되긴 했지만 인류학에 새 지평을 열고 그에 관련한 연구활동을보면 도널드 조핸슨의 역량을 짐작케 한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어 에세이의 형식이라 좀 더 친근하게 그의 육성이 들리는 듯 하다.

시점과 구성에 있어 학술적인 분위기를 많이 배제하고 사진자료들의 삽입을 통해 주의도 환기시키는 등 문외한의 독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노력이 엿 보이며 얼마나 인류학에 대한 대중에의 어필에 힘 썼는지 알 수 있다.

도널드 조핸슨은 단순히 인류학에 방대한 연구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를 토대로 후배들이 인류학과 관련한 창조적인 연구와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뿌리를 만들어 줬다.

 

세상 참 좋아졌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앉아서 누군가 평생을 바친 연구를 엿볼 수 있다니.

그것도 전문가가아닌 비전문가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일일이 친절한 구성을 갖춘 책이라니.

인류학은 본능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다소 전문성이 요구되는 학문이라 생각했으나 <루시, 최초의 인류>를 통해 김영사에서 변한 사실들에 대한 작은 수정과 섬세한 주석으로 고학문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솔직히 완전한 이해를 이룬게 아니라 두고 더 읽어야겠지만 다 이해하는 사람이라도 소장목적을 위해서 두고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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