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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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평등의 상징이며 꿈을 이루는데 환상을 부여하는 국가 미국.

하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기회와 환상의 상징들이 일정한 정도로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사실 편향적이기까지 하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꿈을 안고 도착한 미국이란 나라에서 쓸려가고 쓸려오는지 모른다.

아이비리그가 세계적 엘리트들의 양산소라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북동부에 그렇게 밀집해있으며 대학이 소재한 장소와 소득수준의 관계를 살펴봤을 때 단지 상아탑의 역할을 넘어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비리그는 국적, 인종, 성평등화 시대에 상승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인가 새로운 엘리트계급을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인가?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을 통해 한국에만 존재하는 유별난 문제라고 생각했던 학벌과 지역주의의 문제점들이 미국의 핵심에 있다는데 큰공감이 간다.

 

지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아이비리그였지만 그를 통한 변화와 혁신이 가지는 의미에 사람들은 환상을 더하고 기업과 지역들은 실리를 추구하여 미국사회의 엘리트집단에 입성하기 위한 필수코스처럼 여겨지는 바람에 입학과 졸업을 두고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어 타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명예와 재무적인 파워가 높아진다.

재단의 발전이 다시 학생들에게 환원되어 풍부한 연구지원과 학습능률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선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이 특정한 지역의 대학에 밀집해있는 관계로 기업과 상아탑의 유착관계가 썩 달갑지 않다.

 

또 높아만가는 등록금을 보면 사회적 약자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기 보단 티켓값을 높여 경제적인 결핍을 가진 사람은 꿈깨라고 그 가슴엔 희망이 아닌 포기와 자기합리화만 담으라고 말 하는 것만 같다.

능력중심사회라는게 과열 된 경쟁을 불러일으키긴하지만 적어도 맨손에도 기회를 부여했었는데 높이를 알 수 없는 등록금 인상에 부익부 빈익빈을 강화시켜 돈이 없으면 능력에 대해 인정도 못받는 상황을 부추긴다.

한번의 도약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없는 일반인들에게 능력에 대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변질되어 부의 세습을 위한 관문처럼 다른 의미로 벽이 높아져 버렸다.

이제는 아메리칸드림의 한 역할을 하기도했던 관문이 미국사회의 엘리트주의를 고취시키고 그들의 입지를 다져주며 지금의 관료사회의 기득권층이 원하는 유형의 인물를 선택하여 훈련시키는 장소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우리사회를 논평하는데 있어 강준만교수를 지나칠 수 없을정도로 한국의 이슈에 대한 그의 관심과 족적이 뚜렷한 가운데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는 지금까지의 저서처럼 제목부터 그다운 주제를 가지고있어 눈길을 끈다.

학력에 대한 과중한 관심은 입시전쟁이 과한 우리나라에서만 심각한 주제는 아닌가 보다.

...라고 뒷짐지며 남얘기하 듯 보고싶은데 그 경쟁의 소용돌이에 희생되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보면 미국의 입맛대로 형성 된 엘리트주의에 휘둘릴 뿐임에 일갈로 끝날 수가 없다.

미국 북동부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나이때부터 아이비리그에 입성하기 위해 투자당하는(?) 아시아의 학생들의 과열 된 경쟁상태가 인생의 꿈과 목표가 단지 입학에만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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