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 연습
최복현 지음 / 잇북(Itbook)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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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됐든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장 바라는 행복함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기짐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이래저래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공부도 열심히, 일도 열심히, 놀기도 열심히 인생에 최선을 다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상위 1%들은 확실히 행복의 충만감으로 심신의 안정을 누려하할텐데...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정신적 결핍을 기관을 통해 치유받으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도 허전함을 느끼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단지 기관을 이용하는건 그들이 돈이 많아서고 우리는 심적인 영역에까지 활발히 소비할 정도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나오는 판단이 아니다.

 

심리치료에 대한 수요와 상관없이 자살충동이 잦은 계층은 경제력이 빈약한 세대보다 사회소외계층 또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성취감이 풍요한 세대들에서 주로 나타난다.

우연히 알게 된 심리치료사분을 통해 회원들의 대부분이 고령자라는 말을 들었을 땐 '아...독거노인들의 결핍과 허망함을 주로 다루시겠구나.'했는데 알고보니 왠만한 사람들은 말 하나로 움직일 정도의 고위계층 인사들을 비롯하여 경제적으론 아쉬 울 것 없는 고학력자들이 많다는데 놀랐었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늘 불려나가는데 급급하지만 정작 행복은 작은 것으로 부터 온다니 아이러니하다.

 

환경이나 조건이 행복을 기준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행복하기 연습>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행복이란 생각하기 나름인지라 본인 스스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고 노력을 통해 행복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도록 속살거리고 있다.

내 주변의 이야기들을 그러모은 책이라 그런지 속지도 다채로워 다소 산만할 수는 있으나 쪽지를 열어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작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의도가 잘 반영되어있다.

 

워낙 이야기책을 좋아해서 전래동화나 서양의 동화들을 보다보면 꼭 그것이 할머니의 입에서 정감어린 따스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감정을 좋아해서였는지...

어릴적부터 유독 할머니들이 아랫목에서 손자손녀들을 도담도담 끌어안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분위기에 대한 로망이 있다.

비록 실제 우리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라고는 서운한 딸과 며느리 험담일 뿐이었지만.

이미 로망은 접었으나 맘 속 한 구석에선 애정결핍인지 아직도 그 따스한 분위기에 대한 갈망으로 가슴 훈훈해지는 소설이나 에세이 등을 접할 때면 나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폭~빠져든다.

어제 도착한 <행복하기 연습>은 화려하진 않지만 나의 하루하루같은 이야기들로 꽉 채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임을 일깨워주며 따스함에 한껏 취하게 했다.

그 내용들의 소소하고 간간한 재미에 더해 따뜻한 아랫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가슴부터 시작된 온기가 몸까지 뎁혀주었는지 칼바람이 시작 된 어제의 한파에도 떨리지 않았다.

집에서 봤으니까 당연하지!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가 알고싶어하는 대부분의 것들 중 명쾌히 정의내릴 수 없어 의문부호만 가득해지는 주관적 요소들이 많은데 '행복'이 그중 으뜸이 아닐까 싶다. 

최복현시인은 행복이란 이런 것이나 저런 것이다라고 정의내리지 않는다.

그저 작고작은 이야기들을 손바느질로 정성스레 엮어서 한번 보라고, 어여쁘지 않냐고 얘기한다.

 

빠르고 좋은 기동력은 우리를 편리하게 해 주지만 그 부자연스러움에 우리의 마음을 공허하게 한다.

자연스러움은 느리지만 우리를 안정되고 편안하게 한다.

행복이란 무언가에 쫓기 듯 급하게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늦되더라도 주변을 함께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시선을 가진 여유로움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정의를 내릴지 자못 궁금하다.

주관적인 요소인 만큼 <행복하기 연습>을 통해 각자의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다를테니 이 많은 이야기들이 또 다른 이야기들을 낳겠지.

 

한권의 작은 책이지만 소소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공감과 감동을 준다.

아랫목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치 엄마 품에서 자기 전에 들려주는 이야기같다.

추운 겨울 모자가 도란도란 함께 읽어보기 참 좋은 책이다.

요즘 우풍있는 집이 없다는 현실이 이런 훈김나는 책을 보면 참 아쉽다.

 

"해당서평은 잇북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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