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김해련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용돈이 늘어나고 어느정도는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자금을 확보하는 나의 20대 초반에는 활성화 된 인터넷 쇼핑의 중심에 패션플러스가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주머니가 작은 학생의 입장에서 패션플러스가 내놓는 가격정책에 혹해 충동구매도 일삼으며 소비하는 즐거움만 누렸을 뿐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어느새 소비자의 영역을 넘어 경영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자 그때 바라봤던 패션플러스가 지금은 사뭇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 전에도 온라인 쇼핑몰들이 있었고 그 후로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지만 그만큼 사라지며 변화가 심한 패션시장에서 꾸준한 자리를 지키며 그 영역을 확장해 온 패션플러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느새 선택영역이 확장 된 온라인 시장에서 패션플러스를 잊고 지냈었는데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를 통해 시장이 넓어져 내 시야가 포착하지 못했을 뿐 축소되거나 쇠퇴한게 아니라 오히려 더 성장해있었다.

내 회사도 아니고 연고도 없지만 왠지 내가 주체가 되어 시작한 소비문화의 시작점에 함께한 쇼핑몰의 CEO와 그 회사의 성장을 보게되어 뿌듯하더라. 더불어 나의 의욕도 불끈!

 

세상에 멘토는 많고 좋은 격언들도 부지기수다.

정보가 넘치는 지금 '몰라서' 뒤쳐지는건 본인의 게으름일 경우가 많다.

중요한건 받아들이는 '때'가 아닐까?

 

분명 좋은 말이고 훌륭한 사람의 행동이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는 반면, 별것 아닌 대화이거나 정말 작은 행동 하나가 마음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아무때나 읽지않는데 지금 만난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를 통해 서른을 준비하기 위한 나에게 좋은 언질을 해 주고 있어 인생선배에게 조언을 받은 느낌이고 간혹 회사에서의 관계에 관한 부분에서는 '미리 읽었더라면'했다.

 

사실 회사는 회사일 뿐 사적인 영역으로 넓혀가지말자는 주의이기에 선을 분명히 긋고 생활하는데 그게 지나쳐 소통의 문까지 두껍게 했던 것을 너무 후회하게 되었다.

사표를 쓰는 순간에 '소통'이 필요한 것인데 뭐든 짧은 생각으로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경솔함을 반성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지만 '필요로 하는 때'가 아니라면 잔소리에 불과한 말 들이기에 좋은 밥을 먹고 함께 또 오고싶은 맛집에 함부로 같이가길 권유하기 어렵기에 안타깝다.

특히 동생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중 하나이지만 자꾸 잔소리해서 고막에 빗장을 걸리게 하는 것 보다 집에 늘 보이는 곳에 놓으면 어쩌다가, 혹은 스스로의 필요로 읽게 되겠지 하는 마음에 거실에 놓아두었다.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화'가 아닐까?

그도 힘들다면 운동이나 독서등 문화활동을 통한 소통으로 관계변화에서부터 시작하는만큼 책이야말로 시공간 제약을 최소화하여 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책이라고 '그래. 어차피 다 좋은말인거 안다..'라고 생각하며 허황되어 실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는 그저 뜬구름잡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위치에 있든 적용할 수 있다.

 

워낙 멘토링에 관련하여 여러 강의를 통해 다져진 김해련강사의 그간의 강의 노하우와 실제 경험들이 녹아있어 현실적이다.

여성의 시야에서 씌어진 자기계발서가 거의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제목처럼 선택의 폭은 넓고 판단력에 자신감이 부족한 20~30대 여성들에게 탁월하다.

또한 남성이라 하더라도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에서 회사내 관계나 인생에 관련하여 포괄적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큰 이질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올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내년을 계획하며 마음을 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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