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 시골촌뜨기에서 권력의 정점에 서다
소마 마사루 지음, 이용빈 옮김, 김태호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 외신들은 시진핑이라는 인물에 대해 집중조명하며 앞으로 중국권력의 흐름과 그가 미칠 정치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사회이슈에도 눈 돌리지 못하여 나는 이번에 겨우 <시진핑>이라는 이름을 접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인들 대부분이 그런 상황이라 그의 이름이 생소하다.
한국의 경제, 정치, 사회적인 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이니만큼 진작에 중국에 관련한 다방면의 공부들이 활성화 되어왔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당장 회사생활에 필요한 언어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쏟은 탓에 중국의 근대화에 걸친 인물에 대해선 무지하다.
 
우연히 읽게 된 중국의 인물평전이지만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는 정보력의 충만감보다는 그동안 중국을 너무 몰랐다는 위기감이 앞선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국가인데 직접적인 정치에 가담하지 않는다고, 기업운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국제정세를 너무 나몰라라했구나싶다.
중국은 하루가 멀다하고 성장하고 잠재적 인력양성에 힘 쓰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의식하기 보다는 그저 입사를 위한, 승진을 위한 스펙에만 급급한건 아닌가 말이다.
 
시진핑에 대해서는 태자당 출신이라길래 엘리트코스를 밟아 온 전형적인 (화초같은)모태정치인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시진핑>을 통해 알게 된 그는 자아가 미처 완성되지 못한 소년시절 부터 정치적 위기의 순간을 몸소 겪으며 몰락과 회생, 배신과 신뢰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으니 안락한 생활의 도련님의 이미지는 오해였던 것이다.
풍채와 인상이 좋아 곱게만 자라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려서부터 격동의 시기에 민중의 고단함을 체험한 덕분에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을 기대해도 좋을만큼 민중을 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다질 수 있었다.
그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정치적배경과 더불어 어린시절의 고난은  권력의 핵심으로 지지기반을 다질 수 있게 했으니 고난이라기 보다는 신이 내린 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한 코스 중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저나 중국은 워낙 북한 못지않게 폐쇄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는데 아무리 프라이버시를 잘 지켜준다해도 권력의 중심에 서기 전 부터 전부인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꽁꽁 숨어있을 수가 있을까 신기하다.
적어도 사진한장 정도는 있어줄 수 있는거 아닌가 싶은데 그의 딸 역시 이름과 나이만 알려졌을 뿐 사진조차 볼 수 없으니 확실히 언론의 장악력을 엿볼 수 있다.
 
시진핑의 두번째 부인인 펑리위안과의 만남과 결혼에 이르기까지는 외관에서 기대하기 힘든 낭만적인 요소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지금이야 펑리위안이 '시진핑의 부인'으로 불리지만 그 이전에는 줄곧 시진핑이 '펑리위안의 남편'으로 불렸다하니 대중적 인기를 고려한 전략인 것 일까, 아니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일까?
그의 인생은 전반적으로 순탄치않고 고된 경험들을 동반하고 있지만 결국 위기의 순간마저 그의 정치인생에 플러스 요인이 되었으니 애초에 주석을 위한 인생은 따로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위인전을 보면 늘 초반에 태몽과 함께 그 인물의 비범함을 예고하는데 역시 될 사람은 다르다는 건가?
일반인으로서 참 서글프지만 이런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 자족해야지.
 
중국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선으로 씌어진 덕분에 그에 대한 편향적인 견해가 느껴지지않는다.
떠도는 루머는 미화되거나 악성조작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머리로 알면서도 마음이 어느새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게 하는데 시진핑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바로잡아 줄 정도로 냉정하게 바라보며 서술하고 있다.
작가가 관심있는건 시진핑의 됨됨이보다 그의 사상과 국제사회에서 일본과의 관계, 일본에 미치는 영향에 더 관심이 높기 때문에 시진핑이라는 인물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피력하기 보다는 시진핑에 대한 인식을 위해서만 쓰인 것 같다.
문득 우리나라 인물평전도 그저 자국인의 견해로 씌어져 정치색을 걷어낼 수 없이 애증이 느껴지는데 외국인의 입장으로 쓰인 평전이라면 읽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의 중국에 대한 무지를 미리 배려하기 때문인지 시진핑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근현대의 중국의 흐름을 배울 수 있게 편집되어있어 그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차근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의 정치적 세력구도와 흐름, 관계 인물들에 대한 소개까지 깊지는 않지만 상식수준으로 접할 수 있기에 그동안 중국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없어 몰랐던 사람이라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그가 걸어온 정치행보와 대인관계들에 대해 살펴보며 중국의 변화와 앞으로의 전망을 조명해볼 수 있다.
 
 
(이 서평은 한국경제신문사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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