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
셰인 존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세계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과 표지에 속아 내용에 대한 예측이 빗나갔다.

첫장을 펼치면서부터도 사실 내가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별로 못했던 것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은유와 상징이 가득하여 한편의 '장시'인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

우선 그보다 초현실주의의 현대적 미학을 최대치로 표현한 이미지에 목소리의 높낮이, 사건에 대한 강조 등에 따라 달라지는 글자크기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의 벽에 가로막히지않고 작가 본인의 역량을 드러내는데 탁월한 방식을 한껏 활용함에 그 많은 감동과 찬사가 이해 된다.

 

표현하고자하는 현실을 나타내는데 명확한 인지적 전달로 삭막하고 공허 할 독자들의 감수성을 아름답게 채워주고있어 씁쓸하면서도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거칠고 슬프다.

시대는 언제나 거칠고 팍팍하지만 그와중에도, 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더 달콤함과 아름다움이 필요되고 부각되어 감정적 충만함을 주는 것은 아닐까?

결핍과 억압은 살풍경함의 상징이 아니라 미학적 완성의 충만을 위한 조화로운 조합이라고 말하는 듯 그 경계의 모호함을 <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에서 내용과 구성방식을 통해 온몸으로 표출하고 있는 듯 하다.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에 대한 정의는 대체 그 기준이 뭔지 의문부호를 던지기 수차례.

나이가 들고 정보를 습득하며 사고력이 성숙해져야 할 텐데 어째서 작품을 통해 세상이라는 렌즈를 통해 '정의'에 대한 가치관은 정리안된 캐비넷처럼 어수선하다.

 

많은 시행착오로 스스로의 견해에 대한 확신이 서도 꼭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기 무섭게 남의 견해와 비교하며 바른 길을 찾는다기 보다는 그저 상황이 주는 '최선의 길'을 찾을 뿐이라는 그 명료하지 못함에 답답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쌓이는 경험으로 성숙해가는 정보와 지식을 활용하여 명료한 '답'을 찾는게 아니라 그 '답이 없음'을 인정할 수 있는 각자와 상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 수 있음은 아닐까?

 

아름답고 사랑스런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문학적 소양의 충만함을 느끼기엔 현실의 갑갑함과 쓰라림을 전면에 마주해야해서 만감이 교차하는 <꿀과 연기냄새가 나는 소녀>.

한편의 긴긴 시를 읽은 듯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마다 필요없는 표현없이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비유하고 있어 음미하며 읽게되기 때문에 책의 부피에 비해 읽는 속도가 더디다.

늘 불편한 현실을 인지해야하는 책임감과 탐미적 성향을 충족시켜주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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