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레네 - 홀로코스트에 맞선 용기와 희생의 기록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2차대전이 가져온 비극 속에서 인간의 존립마저 위협당하는 순간에도 굴복하지않고 일어나 자신과 상관없는 타인들을 보호한 여성으로 미국인들에겐 꽤 유명하다는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를 이제서야 <내 이름은 이레네>를 통해서야 겨우 알게 되었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역사적 비중은 크지만 학습적으로만 인지하고있는 탓에 시험범위에 들어가는 정도의 상식밖에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에 관련해서 역사를 받아들이는 내 가슴이 너무 차가웠구나.

 

위기의 순간에 영웅이 난다고 해도 그 역할은 주로 남성의 몫이었고 남성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그 아픔을 인내하고 시대를 문학적 요소에 기대어 감성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참여도와 지위가 높아짐에 따른 사회의 요구인지 최근들어 여성리더쉽에 관련한 매체들 위주로 여성의 자기계발서 성격이 변화하는 덕분에 <내 이름은 이레네>가 가지는 의미가 더 크다.

 

<안네의 일기>로 이미 우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잔인함과 공포를 서정적으로 가슴아프게 경험했기에 이레네라는 여성 역시 그런 문학적인 재량으로 전시상황을 보여줄 줄 알았지만 생각지 못한 그녀의 용기와 실행력은 새로운 충격이었다.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량을 발휘하여 대응했던 상황은 전시 중 보여지는 존경받는 인물들 중 그 행위의 성격이 개성이 강해 내용만으로도 흡입력이 대단하다. 

 

서른을 목전에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여 미래를 고민하는 지금 <내 이름은 이레네>가 가지는 역할은 역사를 공부하고 책이주는 교훈적 가치를 새기는 범위를 넘어 '자아'를 제대로 마주보는데 도움을 주었다.

처음부터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무장하고 전진해 온 것이 아니라 정신없이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점진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스스로의 소명을 찾아가는 과정은 한 여성의 성숙과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원대한 계획을 바탕으로 타고난 영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부모의 보살핌 아래 연약했던 모습에서 용감하고 진취적으로 변화해가는 그녀의 모습은 당시 돌봐주고있던 유태인뿐만 아니라 전쟁이 끝난 지금 일반인들에게까지 도약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군 사이에서 본인 스스로도 상처를 입고 가족들과 떨어져 절망적인 마음으로 지냈을텐데 작게 시작 된 유태인과의 유대관계가 그들을 지켜주고자하는 의무감에 고무되어 점점 대범해지는 모습에 상황이 그녀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녀 자체가 개념이 바로잡힌 사람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포로로 있을 때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그녀로부터 역할의 의무감을 고취시켰을 수도 있고 한편으론 그들에 대한 책임감이 전쟁이 주는 잔혹한 박탈에 쉬이 인생을 놓을 수 있었을 순간순간들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수도 있다.

 

사견으로 홀로코스트를 간접적으로 경험함을 넘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틔워주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내 이름은 이레네>는 초반부터 본인에 대한 존재의 이유와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성격인 이레네가 점차 상황이 열악해지는 중에서도 포기하지않고 오히려 스스로의 길을 제대로 확립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청소년들에게 권장도서로 선정되기에 충분하다.

본인의 안전도 불안한 상황이었지만 집단의 생존을 계획하고 더 나아가 조직에 가담해 중추적역할까지 수행하는 모습은 간간히 인생행로에서 튀어나오는 걸림돌들에 아파하는 순간을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보호장치가 높아져 심신이 유약한 지금의 우리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 윤리의식등을 환기시켜준다.

 

그녀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믿기지않을만큼 놀라운 성과로 나타났지만 그 시작은 미약한 행동이었음에 그 용기가 우리의 용기를 북돋워준다. 

 

 

(이 서평은 연암서가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