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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장미
리나르트 바르딜 글, 헨리에테 소방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을 가져오면 왕좌를 물려주마.
어차피 직계혈통이라 그대로 왕의 자리를 넘겨주어도 무방할텐데 왜 굳이 강한 것을 가져오라 했을까?
아직 어린왕자에게 왕좌를 물려주는 대가로 너무 큰 조건은 아닐까 싶지만 왕은 그만큼 왕자의 자질을 의심치 않기에 선뜻 왕자를 세상으로 보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풀자면 왕자가 어리기 때문에 지지기반도 약하고 능력에 비해 저평가 될 상황을 우려하여 세력교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보다 희망적 분위기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버지로서 왕자가 어떤 답을 가져올지 궁금하기도 할 것이고 왕으로서 리더가 지녀야 할 '책임감'에 대한 인지가 어느정도인지 보고싶었을 수도 있다.
세상에는 지구의 근간이 되는 4원소 불,물,바람,땅 외에도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하고 소중한 요소들이 있다.
가장 기초적인 4원소이기에 영화나 소설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에 대한 환기를 위한 적절한 소재가 되기도 하는데 인간사회를 보여주기 때문에 주로 '사람의 마음(능력,사랑)'을 5원소로 적용하여 시스템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인생에 대한 교훈을 준다.
강한 것을 찾아나선 왕자역시 '힘'으로 모든 것이 통치되는 것이 아니라 '연약함'과의 조화를 통해 완성에 가까워짐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이 인과관계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으로 난국을 헤칠 수 있고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음을 알게되지 않았을까? 어린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왕자는 강한 것을 찾기 위해 시작한 여정에서 이 세상을 이루는 요소라든지 상관관계를 배워나간다.
단 한가지의 '강함(힘)'만이 세상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수없이 많이 있고 겉으로 보기엔 피라미드식의 구조같지만 더 넓게 보자면 사슬과 같은 순환구조로 이루어짐을 알았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잘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인의 할 일 임을 깨달았을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에도 장미가 피었겠지.
<사막의 장미>는 <어린왕자>를 의무적으로 읽어온 우리세대를 위한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해서 거의 소설형식으로 씌여있을 줄 알았는데 어린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편집되어있어 삽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톤다운이 된 파스텔톤의 색채감이 정서를 편안하게 해 주고 선이 아닌 면적인 유화의 느낌에 경계를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하여 <사막의 장미>에서 말 하고 있는 '가장 강한 것은 사랑'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힘'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좀 더 혜안을 갖출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이야기다.
한편으론 세상이 컴퓨터와 장난감으로만 이뤄진게 아니라 자연도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교육효과에는 다행스럽다는 생각과 더불어 동화의 역할이 점점 늘어나야하는 현실이 다소 안타깝기도 하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기본이라 잊어버리는 것들, 당연해서 무시되는 것들을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어른은 그렇지 못한 어른보다 훨씬 성장하게 된다.
아이에게 읽어준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조용히 스스로 어린이가 되어 읽어볼 수 있어 오랜만에 마음의 순환을 만끽했다.
(이 서평은 풀빛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