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은 부자로 살자 -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오종윤 지음 / 끌리는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얼마나 눈에 확 띄는 제목인가!

보자마자 혹하는 제목이다.

전에도 말 했지만 20대 초반에는 직업선택의 기준에 있어 돈과 관련되는 부분은 왠지 속물근성이라는 고정관념으로 강하게 배제했던 어리석음을 깨달았기에 이제는 정말 철저하게 금융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어 <인생의 절반은 부자로 살자>를 즐거운 마음으로 펼쳤다.

 

저자도 말 하고 있듯이 돈은 숫자일 뿐이라는 둥, 돈에 연연해서는 인생의 참 된 행복을 추구할 수 없다는 둥 하는 말은 말 그대로 숫자로 치부해 버릴 정도로 돈이 넘치는 사람들의 허망함에서나 나올 수 있는 멘트다.

당장 생활에 밀접하게 금전적인신경을 써야 한다면 어찌 돈이 숫자에 불과하겠는가.

실제로 돈이 없어서 행복은 커녕 인간의 기본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사례는 많이 봤어도 돈이 많아서 불행해진 사람은 내 주변에 한명도 없다.

모두 금전적인 풍요로 마음도 너그러워지거나 인적 네트워크도 윤택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더 많았기에 만약 물질적 풍요에도 불행하다면 그건 돈 때문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그 사람의 자세에 있는 것 이겠지.

 

그 풍요에도 불구하고 허망하다는건 결국 뭘 의미할까?

이제 돈으로 채울 수 있는건 다 채웠다는 뜻이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생의 허무함과 문제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가 되어 준다.

사람은 살아가는데 어느정도 결핍이 있어야 허무함에 대한 위안을 느끼는 건지 유독 부자들에게서 공허함에 대한 심리치료가 많이 이뤄진다.

 

그 해결책이기도 하고 개인의 윤리적 덕목에 따르는 덕분에 사회환원이 이뤄질 정도로 지금의 우리나라는 부자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배를 곪을 정도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사람이 적지않다.

또 꼭 생활고는 아니더라도 막연한 미래에 불안함을 느끼는 지금의 20대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그들의 주머니 속 돈을 유혹하는 재테크 서적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판되고 있다.

<인생의 절반은 부자로 살자>는 그런 불안한 길목에 선 20대를 위해 씌어졌나 싶을 정도로 사회 초년생들을 올바른 재테크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워낙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개인적으론 돈에 대한 태도와 실제 사례들을 통해 마음을 재정비하고 흥미롭게 읽을 거리들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실용적이진 않았다.

이미 아는 당연하고 옳은 말씀들이고 방법들이지만 실행하고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관리만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인데 그나마 마음이 흐트러진 지금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은 정도.

이 도서는 사회초년생이나 열심히 일만해온 퇴직을 목전에 둔 성실한 샐러리맨들에게 입문서로 적합하다.

 

대게 속물근성이라는 소릴 들을까봐 대놓고, 혹은 스스로도 절대 돈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그 때문에 묵묵히 일 하기는 쉬워도 재테크로 돈을 불리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평균수명연장으로 노후대비책에 대한 필요로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나 역시 사회 초년생일 때는 돈과 관련하여서는 고고하고 모순되는 마음에 무책임한 철학을 가져 재테크는 고사하고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야 할 정도로 박봉이어도 그 직업에 대한 열정으로 무책임함을 포장하려 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내 자신의 모순되는 언행을 깨닫고 돈을 모으자, 재테크를 하자는 마음이 강해졌다.

 

돈은 살아가는데 있어 존립을 '책임'을 지기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고 능력도 없으면서 속물근성어쩌고 운운하는 사람이야말로 무책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남을 돕지는 못할망정 짐이 되지는 말자, 내 한몸이라도 건사하자는 생각으로 직업의 선택범주에 월급의 기본금액을 정하고 적금을 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에 따라주지 못하는 은행이율에 내 월급이 가만히만 두어도 까먹어진다는 사실에 눈물을 머금고 재테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몇년 동안의 신탁, 주식, 채권, 펀드, 보험을 접하면서 수익도 보고 실패도 보면서 혼자 나동그라졌지만 수익률을 묻는다면 '반반'이라고 한다.

정말 돌아보면 얻는 만큼 잃었는데 침착하다가도 기대이상의 수익을 봤을 때 기준이 흔들려 욕심을 내면서 큰 손실을 본 경험에 지금은 꼭 그 실패의 순간을 적어놓는다.

 

손실액이 아깝긴하지만 그렇게 연연해하지 않기로 한건 맘 써봐야 나만 슬플 뿐이고 교육비라고 생각하면 앞으로의 장기적인 투자에 있어서는 작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속 손 놓고 있다가 자본력이 되는 40대에 공부하다 투자해서 잃었으면 더 큰 손실이었을테니 마음은 쓰라리지만 20대에 경험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저자의 말 처럼 실패든 성공이든 습관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실패 후 다음 실행에서는 반복이 안되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금융일기'가 절대적이다.

사람은 망각의 존재인지라 가슴이 후벼파질 정도로 괴롭고 슬퍼도 시간이 더해지면 통증만 있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희미해진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 습관적인 실행으로 실패를 거듭하게 될 경우 다시금 그 기억이 살아나면서 통증이 배가 되는 안타까움이 생기는 것이다.

늘 고민이 되고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실패의 순간과 성공의 순간을 기입해놓은 금융일기를 꺼내 보면 나의 경험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매일 일기를 쓰는 나이기에 금융관련해서도 따로 일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지금 많이 도움이 된 것이다.

 

부록으로 붙어있는 인생플랜에 대한 재테크수단도 작성해보고 전체적으로 책에서 권하는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가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인생에 맞는 재테크에 대한 방향이 잡힐 것이다. 

<인생의 절반은 부자로 살자>를 읽는 사람들이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더불어 '금융일기'를 한줄이라도 쓰기 시작해서 장기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와 성공을 고취시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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