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스타일 - 자신.공감.실천
진희정 지음 / 아라크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그녀가 보여주는 민중에 대한 눈물과 관심은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비단 여자여서만은 아니다.

매사에 냉철함을 대변하 듯 희노애락을 표정에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눈여겨봤기에 그렇고, <박근혜 스타일>에서도 언급하듯이 일관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진심을 전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정치하는 곳의 상황을 일반인들은 알 수 없기에 그들의 실제 인성이 어떤지 전혀 알 수는 없지만 우연한 기회에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화 되면서 불거지기도 하고 진심을 담지 못하면 연기라도 제대로 해야하는데 선거유세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불성실하게 '연기'에 임하면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가식'을 느낄 수 밖에 없기에 가식을 목격할 때마다 점점 불신이 쌓여갔다.

매사에 본인의 이념을 생각하고 가슴으로 염려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워낙 공적업무만이 아닌 사적으로 챙겨야 할 일들이 넘치다보니 어쩔 수 없이 틈이 생기고 가식을 노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시간에 대해 말하자면야 정치적입지와 영향력이 높은 박근혜의원만큼 바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내 생활','내가족' 등 정치 외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배제할 수 없는 정치인들에 비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성숙해지는 시기부터 '국가'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부모의 부재와 미혼으로 가정적으로는 외로운 삶의 영역이 그녀를 온전히 정치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인지 박근혜의원은 특별한 개인적이슈가 없다.

박탈감이 느껴지는 생활이 가식을 연출 할 필요도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면 측은하다.

 

여인으로서 선뜻 동경하고싶은 삶은 아니지만 인간으로서 본받고 싶은 사람 박근혜.

하지만 그렇게 살라고 하면 과연 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의문은 커녕 그렇게 살기 싫다고 징징거릴지도 모른다.

 

유신정권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비껴갈 수 없는 박의원이지만 그녀가 정치판에 몸 담으면서 얻은 것 보다 잃은게 많기에 젊은사람 뿐만 아니라 나이드신 어르신들까지도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개인으로서 열악하다 할 수 있는 상황과 그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신뢰를 부르고있다.

절제와 근성으로 대변되는 그녀의 삶은 정치인이기 전에 사람으로서의 삶에 아쉽기도 하고 잔인스러웠던 정치판이기에 도망치고 싶을 것 같지만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정치적인 인생경로의 지속은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저력을 보여준다.

 

박근혜의원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이다.

아버지의 보조적 역할로 시작하였으나 다시 정치계로 돌아왔을 때 중장년층들에게 도약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박정희전대통령과 육영수여사의 후광을 벗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싶었으나 어느새 박의원 자체적 이미지를 굳건히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어느새' 조용히 꾸준하게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정진해왔음이 그 성격을 온전히 보여주는 듯 하여 왠지 이런 한결같음을 이후에도 지속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강준만교수도 모든 정치인을 강남좌파라 했듯이 뚜렷이 성향을 구분짓기는 힘들지만 그녀만한 강남좌파는 없을 것 같다.

그나마 국민들이 소통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가 되는 보수세력이다.

늘 배우려는 자세로 열린마음을 갖고 있어 미니홈피, 페이스북 등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매체를 십분 활용하여 국민들과 소통하고싶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다.

 

많은 정치인들이 서민을 이해하고 돕겠다지만 머리로는 알아도 경험이 없으니 체험으로 얻지 못하는 생활의 어려움을 깨닫기엔 일반인들과의 갭이 크다. 예전에 정몽준의원의 버스비사건에 우린 얼마나 황당했던가;

그래도 박의원은 재정적 풍요를 즐기며 살기보다는 절제가 몸에 베어있어 개념은 잡혀있기에 경제적 망언은 없지만 '절제'와 '부족'은 엄연히 다르기에 향후 얼마나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줄 수 있을지 불안하다.

지인도 겉모습만으로 믿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굳이 박의원의 인격을 신뢰할 수 있다고해도 인생자체가 일반인과 다름에서 오는 차이가 우직한 정치를 전망하게 하지만 그만큼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이 펼쳐질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박근혜 스타일>은 박의원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으로 다소 편향적인 의견을 담고 있지만 특별히 우상화하려는 조짐없이 존경할만한 인물에 대한 평전정도로 그친다.

그래서 불편하진 않은데 읽다보면 '그건 저자의 생각일 뿐'이라는 부분도 분명있어 가끔 갸우뚱하게 된다.

 

정치인으로서의 박근혜가 아닌 사람 박근혜를 보여준다.

거의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할 정도로 박의원의 정치적 이념보다는 한 개인의 '절제'와 '실행'을 기반으로 한 언행을 다루었다.

존경할만한 덕목에 대해 장마다 간략하게 부담없이 구성해놓고 중간중간에 그와 성격을 같이하는 행동덕목들을 삽입하여 본받아야 할 부분에 대해 환기시키고 넘어간다.

행동양식에 초점을 맞춰 묶어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사람도 손에 집히는대로 혹은 목차를 보고 맘이 가는대로 펼쳐서 짧게 읽을 수 있으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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