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법학을 전공하고도 패스하기 힘들다는 사법고시를 축구밖에 몰랐던 전직 축구선수가 패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슨 특별한 학원이나 과외라도 받은 것도 아니고 오로지 독학으로 앎의 즐거움을 터득하여 이룬 결과니만큼 후배들을 위한 그의 체험을 통한 조언은 살갑다. 에세이 형식을 띈 자기계발서라서 그다지 훈계의 느낌은 없고 그저 선배의 체험담을 들려주 듯 겸손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미 알고있는 내용들이라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하며 펼쳤다면 실망스러울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계발이 한창인 요즘 세대라면 이미 알지 않나?

<독학의 권유>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공부와 다이어트는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도 특별한 공부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베끼고 빌리는 학습방법을 버리고 스스로의 답을 찾기를 조언한다.

 

공부의 신이라 불리는 특별이력을 가진 선배들의 체험수기는 말 그대로 내 목표설정에 붙일 살들 중 하나가 되어야지 수기를 읽을 때마다 나의 공부방향이 흔들려선 안된다.

이중재변호사 역시 고시입성 초기엔 무작정 따라하느라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도 않는 학습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결국은 키 설정에 성공하여 고시패스를 이뤄냈다.

귀차니스트가 되라했던 저자의 조언을 받아들여 세세한 나뭇가지들을 헤아리느라 길을 잃는 줄도 모르고 헤매지말고 큰 윤곽을 그려 늦더라도 꾸준히 나가는 것이 한번에 제대로 갈 수 있어 지칠 염려도 없을 것이다. 또한 큰 윤곽을 보니 늘 변동이 있는 상황들을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제 일에 얽메이고 싶지 않아 개인적인 여가생활에 중점을 둔 나이지만 시간을 운용하는데 자율성이란 자칫잘못하면 나태를 불러온다. 그 탓에 요즘은 느슨해지다 못해 권태로움에서 오는 여유로움에 대한 역스트레스 속에 살아가고 있었던 와중에 <독학의 권유>는 공부에 대한 열정의 불꽃을 다시 살려주었다.

평생 '못하지만 않으면 되지'하며 중간만을 유지했던 내가 주변의 반대를 무릎쓰고 강행한 전공에 대한 욕심과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했었던가...

학생시절 수학, 과학 과목들이 그렇게 싫었는데 사회에 나와 이과계열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더 느끼고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때의 그 욕심들이 새록새록하다.

 

이변호사와 나는 성향도, 살아온 방법도 많이 다르지만 뒤늦게 하고자하는 학문을 찾아 늦었다는 고민할 시간도 아까워하며 매진한 것과 더불어 영어에 핸디캡을 느끼는 부분에 공감을 느꼈다.

물론 그가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 없었던 것은 일반인들과 다를지라도 대신 축구에 올인하였으니 납득할만하지 않은가? 난 그때까지 올인한 학문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 후 전공에 올인하면서 앎의 즐거움, 노하우 등을 터득한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

좋아하는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차곡차곡 쌓여가는 지식에 대한 만족과 더해지는 앎에 대한 갈증 등을 고스란히 되살릴 수 있었다.

 

초반에 축구선수로서 책을 잡아보는 것 조차 어색한 사람이 사시를 패스하였으니 대단하다고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린시절부터 축구밖에 몰랐고 대학에 가서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주목받는 선수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훈련을 견디며 스스로 절제하는 법을 인내하며 살았겠는가?

사실 운동선수라고하면 운동만 잘 하지 공부와는 멀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그건 워낙 빡빡한 훈련 스케줄에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훈련시간을 조금 활용하여 공부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린다면 왕성한 육체활동으로 활성화 된 뇌의 선수들이 보여 줄 결과는 대단할 것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책상에 얌전히 앉았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육체와 늘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육체에 기름칠을 해줘야 뇌도 정보전달을 매끄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10분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주면 학업성과의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나 역시 저질체력으로 운동을 멀리하다가 건강을 위한 운동을 병행했을 때 내 열정만큼 체력이 따라주어 무리없이 과도해보이는 학습량을 소화할 수 있었기에 운동에 대해 적극 권유하는 입장이다.

운동이란 육체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윤활적 역할을 하기에 자기계발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정보의 습득 못지않게 신체를 단련하기를 권하고 싶다.



 

평소 내가 나의 동생에게 해주고싶지만 설교같아서 하기 힘든 말들이 너무 많다.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열정을 다해 이룬 상황에 대한 자신과 확신들이 <독학의 권유>에 고스란히 들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한번이라도 열정을 다해보라는 말이 있다.  

확실히 인생에 있어 포기를 모르고 도전하여 결과를 낸 사람만이 그 쾌감을 알고 잊을 수 없어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다.

물론 지나치면 지쳐버리겠지만 다음 도전에는 전의 실패를 발판삼아 좀 더 정교한 플랜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다.

 

나의 사랑하는 동생이 정말 간절히 바라는 목표의식으로 깨닫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난 책 선물이 제일 싫어!"라며 늘 책선물을 좋아하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생이기에 방에 놔둬도 읽을지 확신할 순 없지만 우연한 기회에 그 손에 펼쳐지길 바라며 동생의 책장에 꽂아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