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Paik - 6.25 전쟁의 파워 리더 백선엽을 말한다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를 잘 타고났다고 해야하는지 전쟁을 겪어본 적도 없고 전후 경제발전을 위한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온 세대들의 덕분으로 풍족한 문화적, 재정적 생활에 익숙한 나로서는 과거를 되돌아 볼 여유가 충분했음에도 국사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
특히나 고대에 관해선 시험범위에 넣어 중요성을 부과하는 반면 근대는 아직 역사적 잣대를 세우기엔 의견분립이 심해서인지 가장 자세히 인지하고있어야 할 범위이나 시험범위에서 제외되어있어 학생들로서는 그저 흘러보내기 쉽다.
 
가끔 의식있는 역사선생님들이 자료조사를 필요로하는 레포트를 과제로 내어주기는 하지만 시험으로 강조하지 않는 이상 관심을 두지않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제양식에 달하는 수준으로만 조사할 뿐 그 이상의 정보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수요가 없으니 출판되는 비중이 낮아지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입시교육의 피해자로 그런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나 사회적으로 빠르게 발전한 전산시스템으로 존립자체가 위험해진 출판사들이 한둘이 아닌데 이런 상황에 누굴 비난할 수 있을까.
 
결국은 모두가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입장인지라 근대화를 다룬 서적이 적은 것에 대해 그저 안타까울 뿐인 와중에 <General Paik>은 자기계발에 목말라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과 방법에 대해 비유적으로 제시하고 근대화까지 일깨워주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백선엽장군의 어린시절은 그의 상황을 배제하고라도 결코 평범치않다.
어린아이치고는 지나치게 조숙하고 사색적인데 사교성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특별히 외로워하는 기색은 엿보이지않는다.
실제로 그가 느꼈을 고독에 대해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한편으론 그 고독한 시간들 마저도 그가 리더로 성장하기까지의 훈련으로 느껴질 정도로 장군으로서 그가 가지는 존재감은 너무 자연스럽다.
 
북으로 남으로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에 백선엽장군이 발길을 남기지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근현대사에 깊이 관계되는 인물인데 나는 그를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니 부끄러워 이 사실을 쓰는 손가락도 창피하다.
하지만 몰랐던걸 안다고 할 수도 없으니 그저 솔직하게 자국의 근대사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앞으로 좀 더 의식있는 시민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에 노력하도록 다짐하듯 적어본 것이다.
 
<General Paik>이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 <현수성이 간다>를 받아보고는 드라마틱한 인생을살기도 힘든 일인데 그를 딛고 일어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인물평전을 연달아 접하게 되다니 별것아닌 내 일상에 드라마틱한 요소가 더해진 느낌이었다.
위기의 시간에는 늘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
신기하게도 그런 순간엔 적절한 인물이 슈퍼맨처럼 나타나는데 평소엔 그저 묵묵히 본인의 일을 할 뿐 드러나지 않는다.
백선엽역시 그가 이룬 업적과 성과들에 비해 얼마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인가!
그것은 그가 억지로 피했다기 보다는 그저 능력의 어필에 급급한 출세지향적 인물이 아니라 본인의 역할에만 충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권력욕이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도 미리 통관한 자만이 갖을 수 있는 행동이었을지도.
 
지금 사회적으로 멘토링이 이슈인지라 서점에도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에 대한 평전들이 자기계발코너에 넘쳐나고 있다.
확실히 세상은 넓고 멘토는 많지만 정신까지 교감하기엔 공유하는 역사적 사실과 잣대가 달라 적잖은 불편을 느끼기도 하는 만큼 우리는 자국의 멘토들에 대한 평전으로 영혼까지 교감하여 본받을 수 있는 필요가 있다.
엄한 타국 멘토들의 행적을 쫓느라 버거워하지말고 우리 현근대사의 상징적인 삶을 살아온 백선엽장군을 녹여낸 <General Paik>을 근대화에 대한 지식습득과 더불어 자기계발로 맞춤하기에 필독도서로 추천한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교과서에 실리지 않더라도 서점에 가면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족한 소양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런 세상이 그냥오지 않았음을 <General Paik>을 읽어가며 환기하게 된다.
백선엽장군의 영웅적 면모와 이름없이 지금 시대의 초석이 되어준 선조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게 됐다.
 
물질적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어려움을 모르는 지금이라고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경제적 과도기인데 전망에 대한 어두운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어둠은 빛이 있기에 생기고 빛이 강할 수록 그림자도 강한 법.
현실에 대해 본인의 상황을 합리화하기 전에 상황을 직시하고 스스로가 행할 수 있는 최선을 행하는 것이 물론 쉽지 않다.
그렇기에 <General Paik>을 또한번 권한다.
전쟁이란 단어는 그저 뉴스에서나 접할정도로 평화롭게 성장한 탓에 신체적, 육체적으로 유약한 우리가 지금 우리의 역할을 얼마나 다하고 있는지, 얼마나 충족시켜야하고 노력해야하는지 떠오르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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