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로한다 - 정신과 명의 이홍식 심리치유 에세이
이홍식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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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맘의 중심을 잡고 새롭게 출발한다해도 곧 생활하다보면 다른 장애가 나타나거나 한번 잡았던 중심이 흐려져 마음가짐에 있어 기분전환이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최근에 엄마의 급작스런 병세에 그동안 긍정으로 무장하며 살았던 나의 정신에 생긴 조그만 파열이 빠른속도로 균열을 불러오고 있어 심신의 안정이 절실히 필요했던 때여서 적절한 독서였다.

 

예전보다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까닭은 색안경이 옅어지고 그 문턱이 낮아지기도했지만 개인사를 나눌 마땅한 지인의 고갈로 외로워진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소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며 경제개발일 때에 비해서는 소통을 추구하려는 사회적 움직임이 보이지만 실제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더욱 더 외롭다.

 

사실 나이들고 병들고하는 일이 내 주변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아프고 힘들 때만 왜 그렇게 홀로 된 느낌인지 모르겠다.

외로워서 힘들고 힘들 때 더 외롭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정신과 의사에게 많은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데 흔한 얘기라도 개인에겐 심각한 문제이기에 중심이 선 사람에게 의지하고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어떤 의사가 유명하고 그런건 모르지만 <나는 나를 위로한다>를 읽으면 정신과 쪽에서 알아준다는 이홍식의사가 왜 유명한지 수긍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상위계층으로 분류되는 의사로서의 무게가 화자에게도 무거운 짐이었을까? 직업적 신분을 내려놓고 온전히 단 하나의 사람으로 말하고 있어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느낌이 아니라 직업이 의사일 뿐인 옆집 아저씨와 대화하는 느낌이라 편안하다.

심리치유 에세이라는 구색에 걸맞게 내용도 구성도 말투도 친근하고 편안해서 첫장을 펼침과 동시에 금방 읽게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유형에 맞춰 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가족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건강한 방식을 찾아 문제가 발생할 때면 대응을 긍정으로 끌어내는 재주를 연마하여 지속하고 있다. 이런 부모의 교육으로 자녀의 사상에서도 그 긍정성이 녹아있어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우리가 가족간의 소통으로 많은 부분을 위로받고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또 의사이기에 앞서 인간으로서 지고가는 고민들에 대한 그의 대응하는 모습들에 나는 과연 내 문제들에 얼마나 정면으로 맞서려 노력했는지 되돌아보게되었다.

 

태어나면서 긴 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한번도 고비를 맞지않는 사람은 없다. 제 나름대로 문제애 대해 대응해나가며 성격을 형성하고 미래를 설계 해 나가는데 늘 정면으로 마주치기엔 겁이나는 상황이 많아 무조건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그런식으로 회피하는 상황이 쌓이고 쌓여 심리적, 물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는데 조언해주는 입장인 의사로서도 남들이 던져놓고 가는 무수한 고민들 때문에 넓은 공원에 방치 된 쓰레기통의 심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늘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상담 중에 사타구니를 꼬집어가며 환자를 대하는데 환자들에게 진단을 내려주고 본인 역시 늘 '해소'를 위해 많은 취미를 가지며 긍정적으로 살고자 노력하여 심신의 건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실천으로 보여주는 의사에게 진단받는 환자들은 얼마나 다행인가?

단 한마디가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만큼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에 신뢰가 간다.

 

책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가족과의 소중한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사람의 감정이란 일시적인 문제에서 오는 것이 아닌 만큼 '병'이 아닌 '인생'을 다독여 주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의사로서 모든 환자들에게 그런 세심함을 보여주기 힘든만큼 자신의 꺼풀을 벗어 스스로의 문제와 그 극복하는 방법을 통해 삶 자체를 돌아보게 하고싶은 의사로서의 욕심과 책임감이 녹아있기때문이다.

 

신체로 발병하는 병의 원인도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닌만큼 정신과 관련한 병이라면 그 원인의 범위와 깊이는 당연히 광범위하여 충분한 시간을 통한 대화로 점진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만한 노력에 대한 비용도 고려하지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가 위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는데 운동, 예체능을 통한 육체적인 해소와 함께 책을 통한 지식을 정립하여 심신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최근의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로 심적으로 받은 충격에 건강도 안좋아졌지만 이럴 때 일수록 힘을 내기 위해 책을 보는데 제목부터 와닿은 <나는 나를 위로한다>는 나를 많이 위로해줬다.

 

괜찮다. 힘내자.좋아질 것 이다.

내뱉기는 쉽지만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는 말들이다.

이홍식의사 덕분에 스스로 노력하여 상황을 진전시키는 방법에 대해 환기하게 되었다.

 

나는 나를 위로한다.

그것이 남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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