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 - 100% 비건 라이프스타일 따라잡기
한서영 글 요리 사진 / 오블리제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거나 해먹기 까다로운 레시피가 아닌

(말 그대로)자취생들이 폼나는 식탁을 차릴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레시피이다.

덕분에 채식이 어색한 일반인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레시피도 어렵지 않고 재료도 비교적 단촐하고 가공과정도 복잡하지 않아

요리하기 귀찮은 일요일이나 평일 저녁시간에도 잠깐 시간을 내서 시도해 볼 수 있을 정도?

 

게다가 냉장고에 자주 남는 채소반찬들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주말에 천대받는 찬밥이 화려하게 변신하여 가족들의 환대를 받게 될 것이다.

 

직접 사진도 찍고 레시피소개에 글까지 삼박자를 이루는 구성에 한서영작가의 엔터테이먼트적끼가 넘침이 느껴진다.

센스있는 접시와 테이블셋팅만큼 글솜씨에서까지 끼를 발휘하시는데

가뜩이나 평범해서 위기를 느끼는 인생에 이런 엄친딸의 책을 접하니 기쁨과 한숨이 동시에 넘실댄다.

 

레시피 뿐만 아니라 책 서두에 작가가 채식을 하게 된 이유와 채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놓아 일반적으로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아 안내해 주고 유기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있다.

 

직접 렌즈를 통해 보여준 사진과 글에 녹아있는 도로시와 그 가족들에 대한 한서영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식사 전에 우리 몸을 데워줄 것만 같다. 단순히 레시피의 정보전달만이 목적인 것이 아니라 채식하게 된 이유와 당위성, 채식문화에 대한 설명 등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상냥한 구성이 돋보여 작가의 그 정다움에 슬며시 미소가 나더라.

 

어렵다기 보다는 세련미를 추구하여 문턱이 높은 전문요리 레시피들은 눈으로는 감탄할 지언정 실행력을 축소시킨다.

<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가 보여주는 채식요리들은 상품적 가치와 세련미보다 정갈하고 어울림에 중심을 두어 일반 가정식을 먹더라도 그 음식에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지금은 사람도 상품도 획일화되어있고 세련미도 넘친다. 하지만 정작 친근함이나 개성은 부족한게 사실이라 풍요속에 빈곤을 느끼는 사회현상적 부작용도 많이 일어난다. 그만큼 <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구성과 레시피의 농도가 채식요리로 말하고싶은 작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생활과 밀접한 도서의 특징을 잘 살려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가볍거나 만만한 것도 아니다.

채식요리가 주를 이루는 식탁이 권해져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무겁지만 그를 환기시켜주는 작가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경쾌하다.

 

우리가 지각있는 개체로서 실행할 수 있는 행동요소 중의 하나인 '채식'.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는 있지만 익숙하지않아 시작이 어려운만큼 한껏 낮춘 문턱으로 손쉽고 친근한 가정요리들을 선보이고 있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도 손쉽게 채식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전문 요리인이 아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어떻게 이렇게 꼼꼼히 구성하여 편찬하였는지 놀랍고 고마울 따름이다.

칼만 쥐면 손을 다치는 나지만 <도로시엄마의 폼나는 채식요리>를 읽으니 요리가 하고 싶다.

내 손으로 만든 자연과 화합하는 채식요리를 정답게 가족들과 도란도란~함께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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