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1무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읽어보고 읽어볼껄 그랬나?

초반에 알지도 못하는 리스베트에 관련한 묘사가 나올 때부터 크게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기존의 여성캐릭터들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조금은 괴짜스타일의 여주인공 리스베트.

캐릭터는 독특하지만 큰 매력을 주진 못했던 탓에 읽어가면서도 지루함이 슬금슬금 밀려왔었다.

 

그래도 사람이 책을 펼친만큼 끝까지 읽어줘야한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꾹~꾹~지루함을 눌러가며 읽은 보람이 있다. 액션물을 상상하는데 익숙치 않은 탓에 영상이 없다보니 추천인들의 박진감넘친다, 스릴있다는 표현들이 과장된건 아닐까 싶었을 정도로 뭔가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지만 너무 자극적인 표현에 익숙해진 탓이겠지.

아무리 작품에 국경이 없다고는해도 역시 이런 식으로 작품에서 느끼는 느낌들을 생각하면 확실히 작가의 국적이 그 작품에 고스란히 배어있어 소설이란 독자에게 상상력과 함께 타문화를 전달해주는 고마운 존재란 생각이 새삼 전해진다.

너무 한,중,일 또는 미국소설에 치우쳐 읽다보면 유럽의 잔잔한 표현이 주는 작가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느끼기엔 너무 무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게다가 이제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의 매력에 익숙해져 갈 무렵부터는 확실히 추천사에 실린 대로 박차를 가하며 궁금증을 한꺼번에 증폭시키고 사건의 연결고리들이 한데 뭉치는데 밑작업도 참 꼼꼼히 이뤄낸 작가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1부 만으로는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개연성을 파악할 수 없지만 2부에서는 밝혀지려나 싶은 기대감과 함께(읽는 내내 초반부에 대한 궁금증이 머릿 속에 둥둥 부유했다.) 겨우 책을 덮었다.

 

1권만으로는 작가가 어느쪽으로 리스베트의 행로를 알려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2권부터는 정말 박차를 가하며 그의 매력을 뽐낼 것임이 벌써부터 예상되어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부터 읽고 다시 읽어볼지, 이대로 2권으로 넘어갈지 갈등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어차피 1부를 보면 2부를 다시 읽고싶어질 것이고, 2부 먼저보면 1부에서의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감정변화를 먼저 살펴볼 수 없었던데 대한 아쉬움이 클 것 같다.(이건 정말 아이스크림전문점에서 '요거트'와 '스트로베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때보다 괴롭다)

 

어느 나라에서나 이슈가 될만한 직업적 위치에 있는 3명의 살인사건으로 작가의 역량에 따라 사건의 구성에 비해 미달되는 전개를 보여줄지 그를 디딤돌 삼아 기대 이상의 구성을 보여줄지...기대하는 심정에 조금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요즘 읽었던 표현이 확실한 소설들과는 달라 다소 적응하느라 시간은 걸렸지만 저자의 높은 사회의식과 그를 보여주는 독특한 표현에 점점 반하게 된다.

 

소설만큼 사회적 문제들을 일반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도 드물기 때문에 텍스트를 통해 보여주는 그의 문제의식에 대한 소명이 깊은 무게를 담고 있는만큼 독자의 입장에서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아직 2권을 읽기 전이라  스티그 라르손과의 대화가 중간에 끊긴 입장이지만 그가 문제삼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무엇인지, 작가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서술하고 있는지 슬슬 가닥이 잡혀간다. 읽는 내내 궁금하겠지만 역시 이대로 밀레니엄2부의 2권을 집어들어야겠다. 그의 목소리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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