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100년사 - 렌즈에 비친
리쯔윈.천후이펀.청핑 지음, 김은희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대를 대표하는 미인은 그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저자들은 이에 기준하여 정립되지 않았던 화보들을 시대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게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움이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 한 시대에서도 유일한 미인을 꼽을 수 없는데 중국 100년사를 통틀어 화보를 통해 보여주는 그들의 미인상의 변화는 결코 짧지않은 시간에 다이나믹한 변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음식과 건축에 있어서도 단연 그 방대하고 풍부함을 자랑하는 중국이니만큼 복식문화사에 있어서도 컬러와 형태가 보여주는 다양성에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펼쳐들었다.

한편의 중국복식문화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지난 100년 동안 중국의 복식문화로 중국이 겪어온 크고작은 사회적 분위기를 텍스트의 지루함 없이 잡지를 보는 듯한 편안한 시각으로 읽을 수 있다.

 

역사와 사회를 가르칠 때 텍스트의 길고 깊은 진지함에 앞서 시청각자료로 학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효과가 큰데,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에서는 중국의 근대화를 공부하기에 타문화라 생경한 우리에게 그 교육적효과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평소에 중국의 근대화에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공부하고싶다는 동기도 없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를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화보집을 보듯 읽어나가다보니 그와 관련된 중국의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대해 좀 더 관련된 깊이있게 접근하고 싶어졌다.

 

타국에 자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깊이있고 진지한 사료들을 동반한 서적들에 대한 출간은 늘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기존에 관심있던 외국인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도움이 될 자료들이기는 하나 대부분 그들은 전공자로서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의 문화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라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는다.

아직도 아시아를 벗어나면 한국이란 나라는 그저 '북한'으로 인식이나마 하면 감지덕지한 반응을 보여야 할 정도로 인지도가 낫다. 월드컵이나 굴지의 대기업들의 선전으로 전보다는 나아졌겠지만 안타깝게도 일본기업인 줄 아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한다.

 

말로는 글로벌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문화를 선전하는데는 소홀했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그보다는 효과적으로 선전활동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게 맞을 것이다.

우리도 자국의 역사를 알리고 싶다면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진지하고 억울한 탓에 음울한 느낌이 강한 역사를 피력하기 보다 타국인으로서 우리의 역사를 배워보고싶은 '동기'를 부여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그 한 방편으로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처럼 어둡거나 힘든 시기에도 꾸준한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바람이 주는 복식문화와 같은 무겁고 어둡지않은 경쾌함으로 '알고싶은'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중국은 대국이니만큼 다양한 연구활동이 이어지는 덕분에 <렌즈에 비친 중국 여성 100년사>와 같은 복식문화사로 그들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 워낙 미의 기준이 분분해 사료들을 정리하기 힘들었을테지만 그 시대적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로 잘 구성하여 보여주어 그들의 근대화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무겁지않아 경쾌하고 그렇다고 경박하지 않고 신중한 문화사로 최근 접한 인문교양서적으로 만족감이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