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도덕인가?

자유가 주어지면서 방종을 일삼은 미숙한 시민의식이 빚어낸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던져지는 화두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공체의 이익을 어떤 기준점을 두고 판단해야 하느냐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보다 올바르게 이끌기 위한 조언이 들어있다.

 

총 3부로 나뉘어있는데, 1부에서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5가지 주제의 현안들에대해 2부에서는 1부에서 얘기하는 다양한 자유주의적 관점들로 각각의 문제들에 대한 장단점과 사례들을 보여준다.

3부에선 민주사회로인해 부여받은 인권을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는 부분들에 대해 시민의식의 각성을 촉구하도록 요청하며 진보적인 공동체의 정의를 이룩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가상인터뷰로 마무리지어 다소 어렵고 난해한 주제지만 주요 사회 현안들에 대해 다루고있어 읽기 편할 것이다.

 

주제와 관련한 분야가 광범위하여 다소 산만할 수 있었지만 정확히 성격을 구분해 구성하여,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하고 있는데도 산만하지 않다. 마이클 샌델교수의 치밀하고 꼼꼼함과 동시에 성실한 자료조사와 그에따른 연구에 대한 견해들을 얻어들음으로서 우리도 경제,종교,교육,사회,철학에 대한 지식과 도덕적가치관을 고양시킬 수 있다.

 

<왜 도덕인가?>에서는 경제적, 사회적, 교육 , 종교, 정치 등 5개 주제로 나눠 민주사회에서 발발하는 현안들에 대해 살피고 있는데, 여러 주제에 따른 대립적 논리들은 우리에게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민주사회의 역할과 의무에 대한 고찰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서 샌델교수는 각각의 사회적 논쟁이되는 문제들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대두될 수 있는 개인의 선택할 권리에 정부는 얼마만큼 개입할 수 있는지 그 정적 기준선은 어떠한 관점의 편에서 바라봐야 옳은 것인지 결코 정답이 나올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난 근대사회를 돌아보며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각국간, 사회간, 개인간의 과열된 경쟁체제에 대해 반성하며, 그가 가져온 이기주의와 도덕성에 대한 해이함을 꼬집는다.

 

서부사회역시 결코 적지않은 시간에 빠른 정치적변화를 겪었으나,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경제적발전과 사회적, 정치적변화를 겪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물질적 풍요로움은 이제 안정선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지만 세대간의 공감대, 지역간 문화적격차가 갈 수록 심해져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종종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다.

 

피상적 풍요에 대한 욕구가 점차 커지고 내면화 된 가치를 추구하는 법은 거의 잃어버렸다 싶을 정도로 출판되는 서적들도 온통 자기계발이고, 교육은 경쟁구도의 심화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제 더이상 생계유지가 위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직 그 시대를 지나온 세대와 새로운 시민의식을 형성해야하는 세대가 뒤엉켜있어, 권리에 대한 책임의식보다는 아직도 '발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부 의식있는 계층들의 각성과 활동으로 '환경'과 '식품','사육','교육' 등에 '사람'으로서 누린 권리와 혜택에 대해 감사하고, 인간이 가져 온 사회적 부작용들에 대해 반성하며 '책임'을 가지고 '실행'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어디까지인가?

합법적이라고, 몰랐기 때문이라고 사회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가?

무리는 알아야 할 '의무'를 저버린 행위는 아닌가?

알아야 한다는 것은 권리에 대한 의무가 아닌가?

그마저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위배되는 것인가?

다수의 의견이 '지향해야할 최선'에서 어긋나도 정부는 다수를 지지해야 하는가? 

 

민주사회가 줄 수 있는 개인의 선택적 자유로 인해 그 누구도 타인에게 아무리 옳다고 정의내려진 논리도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선택적 자유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지금껏 허술하게 지켜진데 대한 반성은 분명 필요하다.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을지 모르지만 인간이 가져야할 도덕성이 쇠약해짐에 따라 공동체의 공공의 선 또한 그 경계가 모호하고 쇠퇴하게 된 것이다.

이제라도 스스로 관심을 가져야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실천에 돌입해야한다.

 

현재 당면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반성하고 실천해야 할 행동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유형은 다양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활동하고 필요되는 건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싶다.

 

개인적으로 채식을 하는 이유는 기업윤리와 식품윤리에 눈을 뜨면서 환경문제에 까지 폭넓은 관심을 가진게 큰 원인이 됐다. 아직 우리나라는 공정거래와 축산업에 대한 이해, 환경문제의 개선 등에 뜻을 두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않다. 하지만 처음엔 건강을 목적으로 시작했을지언정 채식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환경과 축산업의 비인도적인 사육&도살에 대해 뜻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로 의식의 발전까지 이루게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비채식인들은 생명과 윤리에 대해, 환경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과 책임감에 대한 내 의견에 이의를 제시한다.

인간의 미각추구에 대한 권리와 식물도 생명아니냐는 우김식의 논리, 또는 육식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꼭 채식뿐이냐는 물음 등이 끊이지않는다.

 

채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 많은 질문들에 일일이 응하는 열정이 있었으나 다양한 상황을 접하면서 일일이 대응하기에 지치지도 했고, 어차피 그런 질문이나 비난 등은 스스로도 식품윤리에 대한 지각은 있으면서 실천으로 행하지 못하는데 대한 자격지심이나 죄의식으로 발발한 경우가 많아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내가 추구하고자하는 바를 알리게 됐다.

 

그런 여러가지 질문들과 비난에 대해서는 그저 큰 뜻을 품고 대단한 사명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시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할 뿐이라고 답한다.

채식 이외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내가 누리는 자연에 대해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경제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풍족한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의무가 아닌 선택적 요소임에도 그들의 소비와 기부문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적인 존재이므로 자연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적 요소와 보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간으로서가지는 문화적, 환경적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지향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환경이나 축산업이 지닌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는 채식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본인의 욕구에 합당하게 선택하여 실천하면 된다고 나는 그 의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권리가 없다.

다만 스스로 지각하여 행동하길 바랄 뿐이다.

 

교육에 있어서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정책변화와 진보를 거듭해왔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알면서도 '상승욕구'에만 치우쳐 경쟁구도를 부추기며 학생과 학부모, 관련 교육관계자들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특히 학생들은 향학열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서의 안정적 위치를 위한 '인간의 행복할 권리'와는 동떨어진 목적에 학습을 재촉당하며 교육자,학부모와의 심리적 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무리 옳은의지라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원치않으면 강압의 형태로 폭력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한 의지에 항상 상대적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만으로도 현재 당면한 많은 교육계의 문제들은 큰 이슈사항까지 불거지진 않을 것이다.

 

이런 사회적 논쟁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도덕성에 기반을 두고 기준을 재는 습관이 아직은 설다.

하지만 그 전부터 그 필요를 느껴왔고, 지금은 마이클 샐덴 교수와 같은 지식계층이 사회에 도덕성의 필요를 환기시켜주는 만큼 정부도 그에 합당한 의식변화를 위한 정책에 힘써주길 바란다.

 

개인이 추구해야할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존중을 요구하는 만큼 지성적, 도덕적 개체로서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문제를 대하는 올바를 시민의식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누리고있는 개인의 행복추구권은 남용할 수 있는 폭력이 되어선 안 되며, 자각할 수 있는 인간 외의 자연적 개체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권리를 누릴 수 있는데 대한 책임에 대해 해이해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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