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머니게임 -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천재들의 음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금융시장의 역사서라는 느낌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어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 기술되고 있다.

재테크에 관심은 많지만 워낙에 처음부터 독학하긴 힘들기 때문에 이런 소설로 구성된 서적으로 입문하면 부담이 덜할 듯.

뭐든 '배움'은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하므로 금융공부를 위한 서적으로 안성맞춤이다.

 

20대 초반부터 턱없이 낮은 시장금리에 현재자산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재테크에 관심은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증권관련 서적을 읽는다해도 혼자 공부하기엔 전문용어도 많고, 설명이 동반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은데, 그래서 증권사의 현장을 다룬 소설들이 큰 힘이된다.

금융에 관심이 많으니 어느정도 기본 지식을 가지고 읽는 탓에 내가 알고있는 금융지식에 대한 복습이 이뤄지고,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되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경매 등 재테크와 관련된 서적들은 어렵고 형식적인 탓에 재미보다는 그저 지식의 습득 차원으로만 책을 접하게 되는데, 일반인을 위해 만화로도 설명된 책이 있지만 만화의 형식을 빌렸을 뿐 거의 항목에 대한 설명을 나열한 정도라서 일반 금융서적을 읽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본인들의 입문과정부터 시작해 실패와 성공을 보여주는 수기스타일이 독자에게 더 체험적으로 와닿아 개념에 대한 이해를 쉽도록 하고,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하지만 체험을 바탕으로 수기형식의 서적들은 그렇게 많이 출간된 상태가 아니고, 출간 된 책들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국 고시를 준비하듯 책을 읽고 동영상을 보며 배운다.

 

<천재들의 머니게임>은 제목처럼 월가의 스타(물론 과거의 금융계에선 돌연변이였지만)들이 모여 이룬 거대한 성과와 몰락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금융시장의 생리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을 따로 극적인 요소없이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관찰하게 되지만 언제나 혼돈의 상황에서 희비가 극명해지듯이 월가에서 위풍당당한 천재들의 몰락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극적인 상황에 드라마틱함을 느껴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된다.

 

아마 금융시장에대한 관심의 유무와 상관없이 8~10년 주기로 찾아오는 경제위기를 생각만해도 몸을 움찔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IMF라는 한파와 2008년에 펀드와 주식으로 쪽박을 찬 사람들이 줄줄이 아픈 기억을 갖고있다.

그들 중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그 실패로 인해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거나, 아픈 경험을 토대로 금융관계자만 믿고 맞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도 많이 읽고 강의도 열심히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 이전엔 증권관련 서적들도 적었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소수였으나 그 이후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여러 증권관련 서적들이 생겨나면서 그 당시엔 미처 다 이해하고 지나가지 못했던 모기지론 등에 대해 공부하게 된 것이다.

 

아마 이번 <천재들의 머니게임>역시 지난 금융시장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일반독자들과 관련업종의 전문가들의 많은 주목을 받게될 것이 당연하고,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자료를 토대로 구성되었으니 기대할만하다.

그간 금융쪽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답게 전보다 한층 더 두터워진 인맥과 노하우로 심도깊은 인터뷰와 자료수집으로 늘 그렇겠지만 현재 작가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금융시장에 대한 본인의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금융상품에 대해 일일이 공부하기 힘든 일반인을 위해 세심하게 뜻풀이를 해놓기도 했으나 자연스럽게 내용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상품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가면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미리 상품과 금융전문용어들에 대해 얼추 이해하고 읽기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그동안 혼자 증권공부를 해왔던 사람들이나 새로 발을 들이려는데 왠지 딱딱해서 쉽게 책을 못 접했던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증권관계자들 역시 월가의 생생한 다큐에 관심이 많을테니 <천재들의 머니게임>이 필독도서로 자리잡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책에서나 말하고 누구나 인지하는 말이지만 한창 잘 나갈 때, 가장 자신이 충만할 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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