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야는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을까? - 월광 태자 vs 진흥왕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
조원영 지음, 이주한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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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모두 통틀어 가야에 대해 배우는 시기는 지극히 짧다.

짧기도 짧고 신라에 비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약한 국력을 지닌 나라로 인식하고 넘어갈 뿐이다. 발굴된 유적들과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져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일본같은 경우는 국사를 강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작은 실마리라도 있으면 자국에 유리하게 이용할 뿐더러 왜곡시켜 타국의 역사에 피해를 입히는 상황까지 발생하게해서 문제라면,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사실인식에 대해 힘써주기 보다는 일제강점기 때 부터 편찬된 내용에서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한국의 역사에서 통일신라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때문이었는지 가야를 축소시켜 가르치는 바람에 많은 학생들은 가야국에 대해 국명만 알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국사라는 것은 유물과 유적에 의하여, 또 그 시대 역사학자들의 견해에 의하여 조금씩 수정되고있는데, 유독 가야와 현대사가 교과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안타까웠다. 그러난 나 조차도 현대사야 사적으로 인문서적을 찾아 읽곤 하지만 현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보니 가야에 대해선 무관심했었다.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에서 '왜 가야는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을까?'를 보며 가야에 대한 감탄과 동시에 역사적사실을 바로잡아주지 못하는 교육계에 한숨이 나오고 아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격려하려는 노력이 없던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내가 부끄러워졌다.

 

결국은 나도 말만 앞서지 국사를 제대로 인지시키려고 일말의 노력이나했는가 말이다.

하긴...알지도 못했으니 노력은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역사는 힘있는자의 편이라더니 국사에서 증빙되는 문헌들만 가지고 '그런각보다'하며 그 이상은 알려는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나이들어서 새로운 국사공부를 한 셈이다.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이룩한데는 비교적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들이 받았던 국사교육과 내가 학생이었을 당시 받았던 국사교육, 또 내 동생이 받았던 교육, 지금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많이 다를 것이다.

그만큼 역사공부를 위한 이런 보조서적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늘 주시하며 읽어야할 필요성을 느끼는데, 사회로 나오면서는 일과 생활에 치여 독서습관이 없다보니 딱딱한 텍스트로는 성인독자를 유치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나마 독서습관이 있는 성인 대부분은 실용서,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지 역사서는 고시준비 등으로 시험으로 필요한 사람들이나 읽을 뿐이다. 그나마도 시험에 필요한 부분만 읽고 끝나니 구체화되지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관심밖인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잘못 알려지거나 교과서에 그 내용이 지나치게 축소된 부분에 대해 재밌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출판계의 노력이 보기좋다.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에선 어린이들이 역사에 대해 어렵게 느끼지않도록 하기위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독특한 형식으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 가야에 대해 설명만 하는 교과서적 지루함이 없이 어린이들의 교양TV프로그램을 보듯 법정형식을 빌어 역사 속의 캐릭터에 대해 자연스럽고 확실한 인식을 시켜주며 내용 흐름에 자연스럽게 참가하게한다. 또한 양쪽의 의견을 모두 빌어 마지막엔 독자 스스로 판단하게하는 부분이 있어 독특하다.

 

굳은 형식의 딱딱한 역사관련서적으로 정보를 접하다가 이런 창의적인 형식으로 역사를 접해보니 공부를 했다는 느낌보다는 EBS교양 프로그램을 봤다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도서이지만 어른들을 위해서도 이런 부드러운 형식을 빌어 역사에 대해 자주 접하도록 하는 책이 많이 출판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젊은이들이 나라에 관심이 없네, 교육이 수능에만 집중되었네, 사교육 비중이 지나치네 말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개선된 경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왈가왈부하는 우리들도 겉에서 타박이나할 줄 알지 직접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꾸준한 관심과 격려는 없었던게 사실이다. 앞으로 베스트셀러로 이윤창출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도서가 우리에게 주는 지적양식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한 출판사가 자꾸자꾸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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