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으로서의 음악, 음악으로서의 신학
돈 E. 샐리어스 지음, 노주하 옮김 / 대장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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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를 부르는 것은 주님께 드리는 최고의 기도입니다."
기도함에 있어 막연한 막막함을 느끼던 나에게 빛같았던 수녀님의 이 한마디!
원래도 미사시간 중에 성가를 부르는 순간이 좋았지만 그 후로는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불렀던 것 같다.
더불어 성가대의 활동에 대한 욕심도 일었고..^^
 
신앙서적이 대부분 그러하듯 주님에 대한 찬양에 대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특별히 그 외의 정보에 대해선 기대도 없이 펼쳐보았다가 뜻밖의 풍부한 정보에 놀랐다. 두께도 얇았기 때문에 더 그러했는데 학과 예술에 대하여 사회적 정치적인 연관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 해주고, 앞선 위인들의 업적으로 찬송가가 하느님과의 교감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볼 수 있다.
 
원래 음악은 대화 없이도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한데 묶어 교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아마 하느님의 큰사랑을 음악이라는 형태로 다른 모습,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가진 우리들이 이물감없이 어우러질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된다는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잠시 길을 잃은 어린양이라 하더라도 찬송가를 부르는 그 '순간'만큼은 가사와 멜로디에 집중되어 온전히 주님의 말씀을 되새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찬송가는 음악이라는 형태로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아직 내공이 깊지않은 탓에 명상으로 하는 기도에는 종종 잡생각이 끼어들 때가 있다.
하지만 멜로디가 함께하면 어떤 힘이 작용하는지 온전히 그 음과 가사에 집중하게 되어 이미 알고있던 가사 속에서 그동안 고민하던 일에 대한 해답이 찾아질 때도 있었다.
덕분에 책에서도 서술된 내용 중에서 인간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집단적 종교음악의 위력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기독교인들의 과제 중 하나는 '전도'일 것이다.
전도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직접적인 '말'로 권유하는 방법이 가장 쉽기 때문에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음에도 행동보다는 말이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교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서 신의 언어를 아름답게 들려주는 전도에 더 힘쓰는 방법이 분명 필요하다.
 
그동안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공부를 너무 안해서;) 신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선 음악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과 그 힘에 대해서 막연한 인지의 상태에서 정리된 텍스트로 배울 수 있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막연한' 신학적 지식으로 살게 되는데 보다 연구하고 깊이 기도하는 사람들의 이런 연구의 노력으로 우리도 함께 나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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