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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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함은 겪어보지 않은 세대는 느끼기 힘들겠지만 현실에 그대로 반영된 지금의 상황을 보면 두고두고 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의 분단된 현실이 전쟁이 끝난후에도 아직까지 수 많은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는걸 보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은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의 폭압정치에 맞서 저항운동을 펼쳤던 대학생 저항단체 ‘백장미‘단의 리더 한스숄의 누나이자 소피숄의 언니인 잉게숄이 겪었던 과거의 아픔을 기록한 글이다.
히틀러의 독재를 막고자 수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서 평화를 수호하고자 목숨을 바치면서 지키고자 했던 자유, 진정한 자유를 위해 몸소 실천했던 전쟁의 참혹함 그래서 더욱더 자유를 향한 숭고한 희생은 고귀하고 위대해 보인다.
그들의 자유수호 의지가 훗날 히틀러를 죽음으로 몰고간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이면 그날이 올까요?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백만시민들의 작은 행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이나라는 언제쯤 깨닫게 될까요? 언제쯤이면 이 나라가 모든사람의 인생과 소박한 일상을 망각해버리는 이념들로부터해방될 수 있을까요? 눈에 띄진 않는다 해도 개인과 민족을위해 평화를 수호하려는 노력의 발걸음이 무력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일임을 이 나라는 언제쯤 알게 될까요?
- P103

전쟁터와 야전병원에서 겪은 일들이 한스와 친구들을더욱 성숙하고 강인하게 바꿔놓았습니다. 그 체험은 두려운 파멸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이 나라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필연성을 더욱 절실하고 극명하게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한스와 친구들은 전쟁터와 야전병원에서 사람의 생명이 장난감 취급을 받고 수없이 학살되고 버려지는것을 똑똑히 보있습니다. 사림의 생명이 이렇게 위협받는현실에 직면해 있다면 치리리 하늘을 향해 아우성치는 저불의不義에 맞서 생명을 걸고 싸우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이제 그들은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러시아로 떠나기 전날 저녁 그들이 뜻을 모았던 그 결심을 이제는 진지하게 실천할 때가 된 것입니다.
- 그들의 마음속에서 지금 그들이 하는 일이 옳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 세상에 홀로 외로이 서있다 해도 옳은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마음의 소리였습니다. 그런 시간에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으로 더듬으며 찾아왔던 하느님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하느님이 그들의 특별하고 위대한 형제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죽음보다 더 가까

이에 있는 형제가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들에게는 되돌아가는 길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질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것만이 진리였고, 자유로 충만한 삶만이 진정한 삶이었습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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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2-17 22: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새롭게 디자인되어서 양장판으로 나왔나 보군요! 몇 년전에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져미는 느낌이 강했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책을 읽은 그 해(2017년으로 기억되는데) 베를린을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 책을 가지고 가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벤치에서 기념으로 몇 페이지 읽었던 뭉클했던 기억이 아침에 혹은 저녁에님의 리뷰 덕분에 떠오르네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의 의미를 흐릿하게나마 다시 더듬어 볼 수 있는 글을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내일도 따듯한 하루되시길 바래요!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2-17 22:55   좋아요 3 | URL
책과함께 떠난 여행이라 더욱 감동적이었겠군요!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댓글 감사합니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걷는사람 에세이 7
김봄 지음 / 걷는사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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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 태격 사는 동안 겪게되는 무수한 충돌은 부모와자식간이면 항상, 늘 겪게되는 일상이다.
어릴적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시간이 지난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말을 하면 어느새 아이들은 저 혼자 큰줄 알고 콧 방귀도 안뀐다.
큰소리 치기도 뭐하고 프라이버시니, 자존감 때문에 그냥 저냥 대화가 소강 상태에 빠질때가 많았다.
그러다 아쉬울 때 손 벌리는걸 보면 또 마지못해 들어주는게 부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 심정은 자식을 낳아봐야 안다는 결혼은 안해도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워 보면서 나름 부모의 입장 을 깨달은 저자.
사람이나 동물이나 말 안듣고, 손 많이 가는것은 똑같다.
작년 부터 늦눙이 키우는 심정으로 강아지 한 마리와 동거 하고 있는데 옛날 큰 애 키우던 생각이 절로난다.

때론 좌충우돌 충돌 하지만 어떨땐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고이는 부모님 이야기 부터 작가로 살아가기 까지 의 힘든 이야기 등등 삶의 지난한 부분을 깨알같은 재미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좋았다.
특히 욱하는 성질과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있는 똑부러진 성격 이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
특히 회장님 빤스 사건(나름 욕지기가 나왔지만)

보수 엄마와 진보 딸의 좌충우돌 공생기
"엄마! 다 가짜뉴스라니까. 그걸 진짜 믿는 사람이 있네, 있어.
그거 유튜브 같은 거 계속 보고 그러니까 지금 세뇌돼서그러는 거 아냐!"
내 목소리가 커지자, 손 여사는 한 대 쥐어박기라도 할 듯이주먹을 들었다 말았다.
"이 빨갱이, 너도 큰일이다."
손 여사는 개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정치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겠어!
이제부터 엄마랑은 절교야."
그때, 손 여사 왈
"빨갱이 좌파 고양이는 안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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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한 편린들 좋게 말하면 그냥 말하는대로 이야기 하자면 사는 방식 너와나의 이바구 까놓고 애기하자면 그냥저냥 사는 이야기가 참 맛 깔 스럽다.
백년을 살고계시는 김형석 선생님을 보면 참 인생을 보람되게 사는것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놈의 인생은 그게 안되니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서 지금 까지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사를 느끼고 있는데 1986년 생의 작가는 살면서 다종다양한 경험을 한 느낌이다.

사회생활, 연애생활,부부생활 등등 삶의 다채로운 경험속에서 나오는 실전감각이 글속에 제대로 묻어있는 느낌이다.
다 읽지는 않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글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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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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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인간 이란 허울 속에서 피부색깔이 다르다는 이유와 약자라는 이유 만으로 오랫동안 천대와 온갖 핍박을 받아온 흑인들의 기원은 어디서 왔을까 문명의 뒤쳐짐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작가의 최신작을 읽고 또 한 번 읽게됐는데 기대에 못미쳐 아쉬울 뿐이다.
어린 소녀의 생존기가 그닥 마음에 와 닿지를 않는다 중구난방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는 어딘가 나사빠진 모습이고,소녀의 아픔이 흑인 전체의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것이 더 큰 문제일까 그래서 계속 소외받고, 천대받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계속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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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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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일부분은 모두 다르다.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미세하게 따지자면 천차만별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떠나서 나와너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점을 악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들은 글쎄! 인간의 자격이 없는것 아닐까?

다민족 국가의 미국, 허울 좋은 나라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은 하루 이틀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뉴스에서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총기사고 사건 그리고 흑백 간의 갈등문제 가 아주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날들의 사건사고는 더욱 주목 받는것 아닐까?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인종갈등의 문제는 시대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해결 되지는 않는다는것이 더욱 큰 문제가 아닐까?
지금이야 언론이나,인터넷의 발전으로 조그만 사건도 이슈가 되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 할수 없는 시대지만 소설속 시간속에서는 아무런 제약 없이 무분별하게 학대와차별이 만행하던 시대였다.

나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흑인 청년이 겪은 인종차별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커다란 문제적 진실로 다가온다.

읽는내내 가슴시리게 다가온 인간 본연의 모습 과연 내가 살아 가려면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나 하는 진지한 고찰을 하게된다.

민주주의국가에서 벌어지는 학대와차별은 결국 어린 소년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가도 전혀 죄책감없이 살아 간다는 것이 태연하게 이루어지고 지나간다.

한 소년의 용기어린 행동이 훗날 자유라는 커다란 선물을 줄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 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 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때 이런 품위 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 P39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빛 뿐이다. 오늘 증오를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없다.
증오를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사랑 뿐이다.
- P223

‘우리를 감옥에 가둬도 우리는 여전히 당신들을 사랑할 겁니다. 우리 집에 폭탄을 던지고 우리 아이들을 위협해도,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당신들을 사랑할 겁니다. 두건을 쓰고 폭력을 저지르는 자들을 한밤중에 우리 동네로 보내 우리를 길가로 끌어내서 때엘우드는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불가능한 일려 반죽음으로 만들게 해도 우리는 여전히 당신들을 사랑할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알아두십시오. 우리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으로당신들을 지치게 해서 언젠가 자유를 얻어낼 겁니다."
고통을 견디는 능력, 엘우드를 포함해서 니클의 아이들은 모두 이능력과 함께 살아갔다. 이 능력 속에서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꿈을꾸었다. 그것이 지금 그들의 삶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들은 스러졌을 것이다. 구타, 강간, 그들 사이에서 가차 없이 벌어지는 적자생존, 그들은 견뎠다. 하지만 그들을 망가뜨린 자들을 사랑하라고?
그게 가능할까? ‘우리는 당신들의 물리력에 영혼의 힘으로 맞설 겁니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해도 우리는 여전히 당신들을 사랑할 겁니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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