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가을 2019 소설 보다
강화길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올 한해 한국문학의 화두는 페미니즘, 퀴어, 노동(일), SF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많은 책을 읽진 않았지만 같은 생각이드는 것은 왜 일까?
자신 만의 독특한 개성과 차별화된 소재를 찾기가 힘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시류에 편승해 그저 함께 하자는 동업자적 생각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좀더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로 내년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
그런의미에서 작고 읽기쉽고, 가격도 저렴한 판형의 문고본 시리즈도 출판사마다 나오는 것 같다.
책을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드니 조금 이라도 읽게 하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소설보다 가을의 세편 모두 여성작가이다.
강화길의 음복은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인 가족간의 숨겨진 진실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새댁 세나를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으로서 맞닥뜨려야할 결혼과 그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대가족 시대가 끝나고 소가족 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의 갈등과문제들을 복합적으로 풀어내고 있는것 같다.
다양한 여성문제를 통해 시대고발에 앞장서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천희란의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는 나와 노년의 작가를 통해 벌어지는 사랑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이어진다.
다소 심오한 언어들의 연속이 읽기에 거북하지만 시사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 역시 현재 문제되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허희정의 실패한 여름 휴가는 수영장에 가야하는 여름휴가가 어긋나 작은시골마을의 바닷가로 가게된 실패한 여름 휴가에 관한 이야기 인데 너무 치밀하고 복잡한 언어의유희를 강조하고 싶었는지 도무지 집중이 안된다. 결론은 수영장에 못 가서 휴가는 망쳤다라는 이야기를 왜 이리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장난으로 썼는지 모르겠다.



p71
인간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 또한 삶의 다른 무수한 경험의 순간과 마찬 가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선택한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불행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줄도 모른 채.

p115
책상위에 두고 온 티켓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손 대지 않은 책들에 대해서 생각 하지 않는다.
가장 아름다운 표지를 가진 책 어떤 이야기는 읽지 않았을때 가장 매력적이고, 어떤 영화는 포스터만 보았을때 가장 매혹적이고, 저주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을때 가장 두려운 법이라서, 나는 읽지 않을 책과 보지 않을 영화들 사이를 적극적으로 헤매고, 부서지는 유리 조각들을 받아 삼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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