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생 강의 -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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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처럼 갑론을박이 겹치는 철학자가 있을까. 아마 원서보다 관련 서적이 더 많을 듯하다, 예를 들어 칸트나 헤겔과 비교해 보면 더 도드라질 듯 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거의 문학적으로 인용되는 철학자가 아닌가 한다. 고병권씨 강의도 좀 문학적이었던 것 같기도..이 책은 기존의 저서들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고 평이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한 때 니체에 빠졌지만 이제 니체는 모순과 미완성의 철학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니체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느낌이고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무구한 대지 위에서 중력을 무시하고 뛰어오르는 무용수나 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떠오른다. "이것이 삶인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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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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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니어바우어의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뇌졸증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이 책에서 짚어야 할 부분은 좌뇌가 멈춘 상태가 함의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뜬금없이 좌뇌, 우뇌 냐고 하시는 분들은 스티븐 니어바우어의 책이나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뇌의 기능분화를 명상이나 종교적 체험과의 연결시키는 논의는 70년대부터 있어왔다. 스티븐 니어바우어의 의견에 따르면 지금 과학계,심리학계가 이런 연구들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고 한다. 뇌과학자인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뇌졸증의 상태를 상세히 묘사한다. 그런데, 이 경험이 묘하게 불교의 열반이나 힌두교의 신비체험과 비슷하다는게 주목할 만하다. 저자의 이력에 따르면 저자는 회의주의와 합리주의로 무장한 뇌과학자이다. 하지만,  저자는 불교의 열반이나 무아같은 것을 아예 진리라는 디폴트 값으로 정해놓고 그 때의 경험을 묘사하고 이후의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 무아나 열반같은게 진리 아닐까 하고 묻는 수준이 아니다. 이미 그것은 중력의 법칙처럼 저자의 사고방식 밑에 자연스럽게 깔려 있다.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저자가 뇌졸증 이후 동양의 언어를 접했을 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언어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한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어조로 이야기기하니 당혹스러우면서도 어쩌면 신비주의의 언어들이 정말 진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미안해요 요가난다 아저씨) 더 당혹스러운 것은 그걸 진리라고 믿는다 하더라도 지금의 내가 변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수년전에 남산강학원에서 정화스님이 특강 중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요새는 뇌과학책 몇 권만 읽어도 부처님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 수 있어요. 가슴으로 오지 않아서 그렇지"  그 때가 이미 수년전이었으니 지금의 뇌과학은 어떤 상태일까?  저자는 안전하게 뇌졸증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일반인도 경험하게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동정의 시선이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그들이 내적으로는 열반에 도달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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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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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올해의 책이다. 평범한 과학교양서 같은 제목과 달리 원제 "NO SELF, NO PROBLEM"이 더 나을 뻔 했다. 이 책은 동양사상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신경과학자의 눈으로 깔끔하게 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학창시절에 아버지를 잃고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다 신경과학자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경과학과 뇌과학이 고통을 덜어줄리는 만무했고, 저자는 동양사상을 기웃거리다 고대의 현자들이 말하던 지혜들을 현대의 신경과학이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결과인 이 책은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 무아를 신경과학과 깔끔하게 연결하고 있다. 저자의 어조로 보아 학계에서 저자의 주장이 주류는 아닌 것 같은데 내 느낌으론 이 분야, 블루오션이다. 거기다 이 책은 두꺼운 학술서적이 아니다. 저자는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깨달음이라는 것이 현대과학의 관점으로 어떤 의미인지를 서술하고 있다.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에 나오는 재규어 처럼 사는게 즐거워 죽겠는 사람은 관심없겠지만 세파라는 것에 한번이라도 뒤집혀서 고통을 해결시켜준다는 불교나 동양사상을 기웃거려 본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탈이나 무아, 열반같은 개념이 당최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PS 읽고 나면 왠지 섭섭한 느낌이 든다. 오래된 친구를 뺏긴 기분이랄까. 불교하면 우리 전통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불교를 새롭게 발견하고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은 서구이다. 더불어 동양사상에 대한 신비감도 많이 사라진다. 해탈이나 무아에 대한 의미와 상태를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짚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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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돌 2025-05-21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뇌가 아무리 난도질해도 우뇌가 남아있으니 허전해 마세요. 우리는 여전히 베토벤 송가에 감동할 수 있잖아요. 저에게도 올해의 책이었 습니다.
 

마이클 싱어의 <될일은 된다>는 자신의 명상과 수행여정을 담은 자서전이다. 지극히 무난하고  촉망받던 경제학도였던 싱어는 어느날 자신의 에고를 경험하게 된다. 잠깐, 내가 지금 에고라고 했나? 에고가 대체 뭐지? 2010년 개봉한 <프레데터스>에 이런 장면이 있다. 주연 에이드리안 브로디가 프레데터를 피해 도망다니다 로렌스 피시번이 연기한 캐릭을 만난다. 근데 이 캐릭이 프레데터를 피해 살아남긴 했는데 그 충격으로 반쯤 맛이 가서 마치 옆에 누가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는 거다. 참지 못한 에이드리안 브로디가 총을 갈기면서 한 마디 한다. "네 머릿속 친구하고 살아"


싱어의 말인즉슨 우리가 모두 이 또라이 캐릭하고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거다. 차이는 이 또라이는 직접 입 밖으로 말을 하고 우리는 안 한다는 것 뿐이다. 잠시 눈을 감아보자. 머릿속에서 끊임없는 중얼거림이 느껴지시는지? 아마 앞의 문장을 읽고 순간적으로 누가 눈을 감겠냐 하는 중얼거림부터 웃기시네 같은 중얼거림까지 생각의 단편들이 나왔을 수 있다. 친숙한 노래 곡조가 들렸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머릿속에 통제하지 못하는 생각의 흐름인 에고를 가지고 있으며 보통은 이 생각을 자기 자신으로 여기고 생활한다. 자신이 아무도 듣지 않는 혼잣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싱어는 이 에고를 초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명상과 요가같은 수행으로 자신의 인생을 급변시킨다. 진짜 자신은 에고가 아니고 진정한 행복은 이러한 에고를 초월한 상태라는 것이다. 사실 이 경험은 동시대 명상가인 에크하르트 톨레나 앨런 왓츠가 말하는 것과 완벽히 동일하다.  내가 아는 이 방면의 선발대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나 라즈니쉬일 텐데 아마 같은 이슈를 다른 언어로 표현한 것이리라. 그리고 최초의 기원을 추적해 가면 고타마 싯다르타, 붓다가 버티고 계시다. 싱어 자서전이 가지는 차별점이라면 저자가 수행을 추구하면서도 세속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해탈하고싶은 욕망을 역설적으로 해탈을 포기하는 것으로 추구한 셈이랄까. 보통 우리는 거친 삶의 파도를 극복하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주체를 이상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싱어에게 자신의 의지는 초월해야할 에고일 뿐이고 수행은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삶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주변의 요구에 따라서 강의를 시작하고, 집을 지어달라는 요청에 졸지에 건축가가 됐다가, 우연히 만든 컴터프로그램이 시장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회사를 만들고 사장이 된다.  나중에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하는데 그가 한 "삶에 항복하기"실험의 결과는 삶은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하더라는 것이다. 거칠게 요약하면 "사람은 전부 자기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정도랄까.  자. 5,60대가 되도록 청바지에 꽁지머리를 하며 크리야 요가를 수행하고 "항복 실험"을 외치는 싱어가 비합리적으로 보이시는지? 싱어 실험에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은 과연 100%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는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실제로 싱어는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의지를 포기했다가(주변에서 강한 요청이 있는 경우?)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다. 그리고, 추상적인  "삶의 흐름"이라는 것도 단지 우연이거나 당시의 사회, 문화적인 요인일 수 있다. 굳이 거기에 운명같은 색깔을 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에게 충분히 감정이입이 가능하다. 이 책에서 저자의 어조는 충분히 상식적이고 공감가능하다. 본래 출발이 백인 중산층에 플로리다 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생이니 자본주의 미국을 살아가는 현대인과 다를게 없다. 싱어의 가치관 역시 완전히 이질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보자. 이 책에서 강상중은 내 삶이 의미있냐는 질문은 내가 삶에게 하는 것이 아니고 삶이 나에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질문에 응답하는 것이라는 거다. 강상중은 빅터 프랑클에게서 이 관점을 빌려 왔는데 , 자기 앞의 모든 삶의 순간들을 조건없이 긍정하고 수용하는 이런 태도는 심리학과 철학에서 이미 있어왔으며, 싱어가 말하는 에고 포기라는 면과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나는 마이클 싱어에게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요가난다에 대한 싱어의 존경은 각별하다. 토트넘 유스팀 꼬마가 경기장에서 해리 케인하고 악수하는 것 같은 느낌?  <영혼의 자서전>은 거의 성경 수준으로 떠받들여 진다. 미리 말하자면 나는 스티브잡스가 자신의 아이패드에 유일하게 보관했다는 이 책을  3분의1정도 읽다가 팔아치운 적이 있다. 당시 한국에서 선도를 닦는다는 신선의 책을 읽다가 두 저자가 만나면 어떨까 하고 심드렁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싱어의 경배를 접하고 나자 혹시 내가 놓친게 있나 싶어 이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일단 겸손이 필요하다. 분신술, 유체이탈,텔레파시가 꼭 불가능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여기까지는 모른 척 인정) 죽은자의 부활, 난치병의 치유?(거의 예수님 수준아닌가?) 아스트랄 유체와 영계가 등장하는 부분은 결국 읽지 못했다. (성미급한 사람은 기함, 나는 한숨이다) 다시 말하지만 관용이 필요하다. 내가 세상을 전부 아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정말로 영계가 있을 지도 모르고, 예수가 크리야 요가를 수행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런 관용을 왜 이 책에만 발휘하는 거지? 사실 읽다 보면 오래전 우리집 신문에 끼여 있던 "한국에 오신 재림예수" 찌라시가 생각난다.(재림예수가 한국인이었다)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난 그 찌라시도 인정해야 한다. 악독하게 말하면 요가난다가 크리야 요가 홍보용으로 이 책을 쓴 거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과연 어떤 이적은 잡소리 취급받고 어떤 이적은 영적인 추앙을 받는다. 그 기준은 과연 뭘까. 요가난다에게는 힌두교라는 백그라운드가 있어서? 싱어의 명상체험을 보면 "에너지의 흐름"이나 요기 암릿 데자이와의 체험이  있다. 이는 소승불교 전통의 고엔카나 존 콜먼이 말하는 명상개념과는 좀 다르다. 나도 고엔카 10일코스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고엔카가 강조하는 것은 아니짜(무상)이지 차크라나 에너지니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나 역시 10일코스에서 희한한 체험을 하긴 했는데 이런 애기를 하지 않으니 오히려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싱어는 처음부터 요가난다 류(?)의 체험을 했기 때문에 요가난다의 자서전에 꽂힌 걸까?  바바지나 비베카난다 등등 이 쪽 세계도 아마 만만찬을 것 같은데 잘못했다간 안드로메다로 빠질 것 같다. 요가난다의 이야기가 허무맹랑한 요설일까 아니면 영적인 계시일까? 싱어형, 요가난다는 왜 좋아하시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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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08: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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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1 1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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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여행이라면 아니 일상이 실은 여행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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